[스포티비뉴스=레스터(영국),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기성용은 신체적으로도 강하고, 정신적으로도 훌륭합니다. 기성용과 손흥민, 이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안에서도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일본 선수들보다 훨씬 투쟁적이고 뛰어납니다.” (모리 마사토시 일본 프리랜서 기자)

스완지시티와 레스터시티의 경기가 열린 영국 현지시간 3일 오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 기성용(29)이 속한 스완지와 오카자키 신지(33)가 속한 레스터의 경기라 아시아 기자들이 많았다. 

한국 기자 4명과 일본 기자 4명이 기자석과 믹스트존에 모였다. 경기를 마친 뒤에 나눈 환담에서 일본 기자들인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오카자키는 후반 34분에 투입되어 추가 시간을 포함해 10여분을 뛰었다. 기성용은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1-1 무승부에 기여했고, 오카자키는 특별한 장면을 보이지 못한 채 안방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는 우정을 나눴다. 믹스트존에 등장한 기성용의 손에 레스터 유니폼이 들려 있었다. 오카자키와 유니폼을 교환한 것이다. 기성용은 이날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155경기)을 세웠다.

기성용은 “경기 끝나고 나서 얘기도 했고 유니폼을 바꿨다. 같이 고생하는 아시아 선수로 고충도 있고, 그런 것을 서로 나누고 있다”고 했다.

오카자키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박주호, 구자철과는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마인츠05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하게 지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온 뒤에는 한국인 선수와 맞대결을 한 뒤 먼저 다가가 인사를 전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과 일본은 축구계에서 라이벌 관계지만, 유럽 무대에서 함께 활동할 때는 서로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이다. 기성용은 오카자키와 대화에 대해 “월드컵에서 잘 하라고 많이 얘기를 해줬다”며 서로 덕담했다고 했다. “아시아 선수끼리 서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고, 월드컵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해서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오카자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 오카자키와 유니폼을 교환한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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