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을 얻어낸 케인(왼쪽)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 골로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경기 후 판정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는 5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득점이 터진 시점만 봤을 땐 명승부지만 내막은 그렇지 못했다. 

◆오늘의 장면: 클롭의 분노, 두 번의 페널티킥 판정은 가혹해

경기 내내 변수가 많았다. 전반 3분 만에 모하메드 살라가 벼락 득점을 성공했다. 에릭 다이어의 백패스 미스를 그대로 낚아채 득점했다.

리버풀은 전반 유리한 흐름을 살리지 못했고, 후반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 결국 후반 35분 빅터 완야마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이 동점 골을 만들었다. 여기까진 팽팽한 흐름의 일부였다. 이후가 문제였다.

첫 번째 문제는 후반 41분 나왔다. 중원에서 델레 알리의 침투 패스를 리버풀 센터백 데얀 로브렌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케인이 후방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그대로 침투했다. 로리스 카리우스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팔을 뻗었다. 케인이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느린 장면으로 봤을 땐 이미 케인이 넘어지는 동작을 취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했다고 의심할 수 있었던 장면이다. 알리의 전진 패스 시점이 케인의 오프사이드 위치이기도 했다.

▲ 판정 상황을 격하게 항의하는 리버풀 선수단

클롭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부심의 결정이 크게 영향을 줬다. (케인은) 확실하게 오프사이드였다. 믿을 수 없는 판정이다. 주심과 부심이 도대체 무슨 상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살라가 개인 능력으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2-1로 앞서갔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3분. 리버풀이 승점 3점 획득으로 기대에 찼다.

리버풀의 기대가 산산조각 났다. 이번엔 부심이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렸다. 후반 추가 시간 3분이 다 되었을 시점. 공중볼 경쟁 이후 떨어진 볼을 리버풀 센터백 버질 판 데이크가 걷어내려고 했다. 이때 에릭 라멜라와 충돌했다. 주심은 별다른 반칙으로 보지 않았다. 느린 장면으로 봤을 때도 판 데이크가 발을 사전에 뺐다. 라멜라의 페널티킥 유도로 의심되는 상황. 하지만 부심이 강력하게 페널티킥을 주장했고, 주심은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두 번째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클롭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반 데이크와 라멜라가 충돌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판 데이크를 향해 라멜라가 점프해 들어왔다면서" 라멜라가 고의로 반칙을 얻으려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얻은 페널티킥에서 실축했던 케인은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자신의 EPL 100호 골과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지만, 뒷맛이 찜찜한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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