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체티노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라멜라 사랑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토트넘은 14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와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2골을 넣고 비겨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

한 가지 흠은 에릭 라멜라의 경기력이었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공격수로 기용했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기술이 좋은 라멜라를 이용해 뚫겠다는 생각이었다. 

포치테노 감독의 기대를 받은 라멜라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원정임에도 유벤투스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경기를 주도한 토트넘의 경기력을 생각할 때 라멜라가 보여준 것은 부족했다.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알리가 각자 할 일을 모두 한 가운데 라멜라는 유일하게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수비에 막혀 번번이 고전했고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그래도 나름 괜찮은 경기를 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웠다.

▲ 에릭센의 동점골에 기뻐하는 라멜라(왼쪽)
그렇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풀타임 가깝게 출전시켰다. 첫 교체 카드는 후반 37분 손흥민을 기용했는데, 교체 대상은 알리였고, 두 번째 교체 카드로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면서 라멜라를 뺐다. 라멜라의 경기력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오래 뛰었다.

부상으로 긴 시간 공백을 가진 후 복귀한 라멜라다. 복귀한 지난해 11월 레스터시티전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리그에서 14경기를 뛰었고, FA컵은 2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출전한 16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딱 1개다. 그나마 뉴포트(4부리그)를 상대로 한 FA컵에서 넣은 골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라멜라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라멜라의 한계는 확인됐지만, 라멜라에 대한 신뢰가 높은 포체티노 감독의 성격상 라멜라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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