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김인혁(왼쪽)과 펠리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교체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으면서 흐름을 180도로 바꿨다.

한국전력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3)으로 완승했다. 펠리페와 김인혁이 적재적소에 기용됐다. 펠리페는 18득점 공격 성공률 46.66%, 김인혁은 8득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5위 한국전력은 14승 16패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봄 배구 희망을 이어 갔다.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까지 무너졌다. 세터 이호건이 단조로운 패턴으로 공격을 시도하면서 5-9에서 4연속 블로킹을 당했다. 펠리페가 3차례, 전광인이 한 차례 벽을 뚫지 못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펠리페를 빼고 김인혁을 넣었고, 이호건 대신 권영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인혁은 꽉 막혔던 펠리페 쪽 공격 길목을 뚫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됐다. 22-23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는 전광인이 송명근의 공격을 2차례 연속 가로막으면서 24-23으로 뒤집었다. 이어 송명근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극적으로 첫 세트를 챙겼다. 

2세트 역시 시작이 좋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이 흔들리는 마르코와 송명근 대신 조재성과 차지환을 투입하면서 6-8로 흐름이 넘어갔다. 그러자 김 감독은 원점으로 되돌렸다. 펠리페와 이호건을 투입하고 김인혁과 권영민을 뺐다. 그러나 펠리페는 들어가자마자 2차례 연속 공격에 실패하면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했다.


펠리페는 결정적 순간 자기 기량을 200% 발휘했다. 17-18에서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뒤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면서 19-18 역전을 이끌었다. 계속해서 펠리페의 강한 서브가 들어가면서 OK저축은행의 리시브가 무너졌고, 21-18까지 거리를 벌렸다. 이때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2세트를 내리 따면서 OK저축은행에 확실히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전력은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3세트 펠리페와 이호건을 스타팅으로 기용했고, 10-10에서는 레프트 서재덕을 빼고 김인혁을 투입하면서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김인혁은 펠리페 쪽이 막히면 결정력을 발휘하면서 숨통을 틔워 줬다. 16-17에서는 2연속 공격에 성공하면서 18-17로 흐름을 바꿨다. 펠리페와 김인혁은 강한 서브까지 더하면서 OK저축은행을 흔들었고, 셧아웃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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