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동두천시청)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위 로렌첸 하바드(노르웨이)에 0.01초 뒤진 34초 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다.
차민규(시즌 최고 34초 31)는 다음 14조 아웃코스에서 경주했다. 길모어 주니오(캐나다)와 같이 뛰었다. 100m는 9초 63, 34초 32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중간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조가 끝났을 때 그의 순위는 2위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아직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차민규와 만났다.
- 아쉽지 않나."약간 아쉽긴 한데, 목표가 순위권이었고 거기에 들어서 기분은 좋다."
- 은메달 딴 기분은.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 목표했던 기록이 나왔나.
"생각했던 기록보다 조금 더 빨랐다."
- 스타트가 조금 늦은 느낌도 있었는데.
"제 능력에 비해서 잘 나왔다. 마지막 100m가 아쉽다면 아쉽다."
- 곡선 주로의 강점은 어디서 나오나.
"아무래도 쇼트트랙에서 전향해서 코너워크는 그때 경험이 도움이 된다."
- 발목을 다친 게 언제인가.
"소치 동계 올림픽 대표 선발전 전이다."
- 4년 전에는 TV로만 보다가 직접 뛰게됐는데.
"처음에 올림픽이라는 실감이 잘 안 났다. 경기장에 들어와서 관중들의 함성을 들으니 실감 났다."
- 메달권이라는 생각은 했을 것 같다.
"맞다. 잘하면 금메달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조에서 0.01초 차로 깨졌다."
- 2위가 된 순간 기분은.
"순위가 바뀌고 많이 아쉬웠는데, 목표가 순위권이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 차민규에게 0.01이란.
"짧은 다리?"
- 메달을 따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소감이 있다면.
"2010년 금메달 딴 (모)태범이 형은 금메달이었으니까, 저는 아직 거기엔 못 미친다."
- 재활 과정 이겨낸 원동력이 있다면.
"우선 스케이트를 계속 타고 싶었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재활하면서 상태가 계속 좋아졌다. 빨리 회복해서 스케이트 타고 싶었다. 그 마음으로 버텼다."
- 한때 완전히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소견이 있었는데.
"진로 고민도 했다. 다행히 재활이 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