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을 만난 민유라(오른쪽)-알렉산더 겜린 ⓒ 강릉,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코치 선생님들은 올림픽에서 아리랑 연기를 하길 말리셨지만 저희는 꼭 하고 싶었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여자 싱글은 김연아 선수 때문에 잘 알려졌는데 아이스댄스는 잘 모릅니다. 아리랑으로 한국의 아이스댄스를 알리고 싶었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대표 팀인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감동의 아리랑 연기를 펼쳤다.

민유라-겜린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프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친 86.52점을 받았다.

쇼트 댄스 점수 61.22점과 합친 총점 147.74점을 기록한 민유라-겜린은 첫 올림픽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자신들의 최고 점수인 152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록 프리 댄스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연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를 마친 이들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을 만났다. 민유라는 "올림픽에서 아리랑을 한다고 하자 코치 선생님들은 말리셨다. 그러나 우리는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꼭 이 곡을 쓰고 싶었다. 외국에서는 김연아 선수 때문에 여자 싱글은 잘 안다. 그러나 한국 아이스댄스라고 하면 모른다"고 밝혔다.

재미교포인 민유라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게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유라는 "그래서 아리랑으로 한국의 아이스댄스를 알리고 싶었다. 예전에는 길을 걸어가면 그냥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알았지만 지금은 아이스댄스 선수라고 알아주신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복 의상에 대해 민유라는 "한복은 느슨하고 치마도 길다. 그런데 피겨스케이팅 의상은 달라 붙는 것이 많다. 한복과 피겨스케이팅 의상을 합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불편에 대해 이들은 "우리의 몸에 맞춰 제작했기에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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