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 8강 진출 팀 이모저모.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 팀이 확정됐다. 

UEFA 클럽 랭킹에서 1위부터 5위 팀 가운데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2위)를 제외하고 모든 팀이 8강에 올랐다. 최근 2년 연속 빅이어를 차지한 레알마드리드(1위), 독일 최강 바이에른뮌헨(3위), 트레블을 2번이나 한 FC바르셀로나(4위),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5위)까지. 최근 5시즌 동안 레알이 3번, 뮌헨이 1번, 바르사가 1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른바 '레바뮌'의 시대였다. 유벤투스도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고인 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구도를 흔들려는 세비야, 맨체스터시티, AS로마, 리버풀이 있다. 각자 나름의 특색과 짜임새가 있는 팀들이다. 아직 8강 매치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8강 정도 왔으면 어떤 팀도 호락호락하게 볼 순 없다.

올 시즌 빅이어를 들어 올릴 팀은 어떤 팀일까. 우승을 노리는 8팀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 조 추첨 일정: 2018년 3월 1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 빅이어를 향한 8팀의 도전.

◆ 레알마드리드: UCL DNA는 있다

리그에서 부진하지만 UCL에선 해당이 없는 말이었다. 프랑스 최강자 파리생제르맹(PSG)를 1,2차전 합계 5-2로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부진하다던 호날두도 벌서 8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 레알은 어떻게 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이다.

◆ 바이에른뮌헨: 돌아온 하인케스, 부활한 뮌헨

초반은 불안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공격은 고립됐고, 무리하게 골을 넣으려다가 무너지기도 했다. 소방수로 돌아온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PSG전에서 0-3으로 패배한 뒤 지휘봉을 잡은 하인케스 감독은 뮌헨을 분데스리가에서 승점 20점 차이를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고, UCL에서도 6연승을 달리면서 8강에 올랐다. 뮌헨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 FC바르셀로나: 네이마르 없어도 메시 있고, 더 실리적으로

네이마르가 PSG로 떠나면서 불안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레알과 수페르코파에서 패하면서 우려는 현실인 듯했지만, 새로운 전술적 균형을 찾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아래서 더 단단한 팀이 됐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는 여전히 반짝이는 스타플레이어를 전방에 두는 4-4-2 전술을 실리적이면서도 날카롭다. 화려한 맛은 조금 떨어져도 무너뜨리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 유벤투스: 관록의 강호, 공수 밸런스

수비진을 중심으로 관록 있는 선수들이 곳곳에 배치된 유벤투스는 노련한 팀이다. 토트넘과 16강전이 대표적이었다. 1차전을 2-2로 비기고, 2차전에서도 전반전을 0-1로 뒤진 채 끝냈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았다. 불과 5분도 안되는 사이에 경기를 뒤집어버리고 승리를 지켰다. '최적'을 찾아내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능력이 더해지면서 유벤투스는 올해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단단한 팀이다.

◆ 세비야: 유로파 강자가 UCL에, 다크호스

유로파리그 5회 우승에 빛나는 세비야가 올 시즌엔 UCL 8강까지 올랐다.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들은 없지만 조직력이 강점이다. 그래도 이번 시즌엔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해결사 비샴 벤 예데르를 비롯해 호아킨 코레아, 프랑코 바스케스, 파블로 사라비아 등 화려한 공격 2선을 갖췄다. 스테판 은존지와 에베르 바네가 중원 조합도 강하다. 특별한 맛은 없으나 경기력은 믿고 볼 수 있는 팀이다. 당연히 다크호스다.

◆ 맨체스터시티: 공격형 팀의 한계는 어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2년차에 칼을 갈았다. 안정된 후방 빌드업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치열하다는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일찌감치 평정했다. 전력을 다해 나섰던 경기에서 패한 것은 리버풀전이 유일하다. 물이 올랐다는 평가가 딱 맞다. 맨시티는 8강부터가 진정한 시험이다. 레알, 뮌헨, 바르사, 유벤투스 등 전통의 강호들 사이에서, '신흥 강호'의 입지를 입증해야 한다.

◆ AS로마: 탄탄한 수비, 공격 한 방

로마는 세리에A에서 3위를 달리지만, 2위 나폴리와 차이는 승점 14점이나 난다. 압도적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수비가 좋고 공격에선 '한 방'이 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적합한 팀 컬러인 것도 사실이다.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역습으로 전환할 때가 무서운데, 최전방 에딘 제코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 리버풀: 게겐프레싱은 강팀에 더 쓸모있다

'헤비메탈' 축구는 언제나 강한 팀을 상대로 더 유용했다. 약팀을 상대론 그저 밀어붙이다가 제 풀에 지쳐 역습에 무너지곤 했지만, 주도권 다툼을 즐기는 강호들을 만나면, 상대의 경기 계획을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낚았다. 이제 8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 만만한 팀은 없으니 리버풀의 투지에도 불이 붙을 것이다. 필리피 쿠치뉴 이적은 타격이지만, 엄청난 득점 감각을 뽐내는 모하메드 살라, '가짜 9번' 호베르투 피르미누, 빠른 발이 장점인 사디오 마네까지 최전방의 힘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