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자신보다 팀을 생각한 플레이를 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원톱’ 손흥민(26)은 자신의 5경기 연속 득점 기록 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FA컵 8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5경기로 득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의 뒤에 선 2선 공격수들이 활약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멀티골을 넣었고, 에릭 라멜라가 1골 1도움, 루카스 모우라와 무사 시소코가 각각 1개의 도움을 올렸다.

2선 공격수들에게서 많은 골이 나온 배경은 손흥민의 부지런한 움직임 덕분이었다. 해리 케인과 달리 활동폭이 넓은 원톱으로 뛴 손흥민은 스완지시티가 5백 수비를 펼치면서 많은 공간을 얻지 못했다.

손흥민의 강점이 살아날 수 있는 활동 공간이 없었다. 손흥민은 전방에 머무르지 않고 양 옆과 뒤로 움직이며 기회를 도모했다. 수비 시선을 분산시켰다. 손흥민은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마크를 받았다. 기성용도 그 중 한 명이었다.

▲ 득점 기회는 애매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놓쳤다.


◆ 오늘의 장면: 스완지 그물 수비 부지런히 흔든 손흥민, 슈팅 기회서 요렌테에 패스까지

손흥민은 스완지 수비 그물에 갇혔지만, 이를 통해 생긴 공간에서 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좋은 패스를 공급 받지 못했지만. 손흥민에 수비가 쏠린 가운데 빈 선수가 슈팅 공간을 얻었다. 에릭센의 중거리슛은 손흥민이 수비를 끌고 나온 공간에서 나왔다. 

손흥민도 득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전반 22분 배후에서 넘어온 로빙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진입한 뒤 발리 슈팅을 작렬했다.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문전에서 감각이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스완지 5백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한 침투를 여러 번 시도했다. 라멜라가 몇 차례 패스 타이밍을 놓치면서 부지런한 움직임이 빛을 보지 못했다. 라멜라와 루카스는 빠른 침투 패스 보다 공을 소유하고 끌고 다니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과 합이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루카스가 빠지고 페르난도 요렌테가 투입되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바꿨다. 전방위 압박에 고전하던 손흥민은 조금 더 편하게 뛰었다. 후반 33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문전 왼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슈팅하지 않고 쇄도하는 요렌테에게 패스했다. 요렌테의 반응이 늦었다.

이미 3-0으로 리드하던 상황이었다. 각도가 많지 않았지만 오른발 잡이인 손흥민이 슈팅을 택할 수도 있었다. 손흥민은 무리하게 자신이 골을 넣기 위해 슈팅하기 보다 요렌테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을 택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손흥민이 이날 경기 내내 보인 이타성을 대표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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