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까지 한번 더 업셋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한번 더 업셋 시리즈를 꿈꾼다. 

대한항공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6-24)으로 이겼다. 미차 가스파리니가 3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목표했던 대로 천안에서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정규 시즌부터 막판 뒤집기가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대한항공은 후반기 12경기에서 9승 3패를 질주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뒤 "자칫하면 봄 배구도 못할 상황"이라며 걱정했지만, 세터 한선수가 중심을 잡고 가스파리니-곽승석-정지석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우려를 지웠다.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지면서 챔피언 결정전 탈락 확률이 92%까지 올라갔다. 포기하지 않고 8%의 기적을 썼다. 대한항공은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3-1로 이기면서 시리즈 업셋을 이뤘다. 

▲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오른쪽 끝)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챔피언 결정전도 불안하게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4일 치른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가스파리니와 곽승석, 정지석까지 모두 20점 이상을 뽑을 정도로 공격력은 탄탄했지만, 현대캐피탈보다 15개나 더 많은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1차전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여기(천안)서 2승 한다는 계산은 하지 않았다. 1승만 하자는 각오였다. 1승만 하고 가도 우리 목표는 이룬 셈"이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 우리 정규 시즌을 봐도 그렇고, 선수들이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진다. 챔피언 결정전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쉽게 내줄 마음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체력 저하 우려를 비웃듯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에이스 가스파리니가 승부처마다 결정력을 발휘하고,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 리시브를 흔들면서 대한항공의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곽승석과 정지석, 진상헌까지 모두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며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8일 홈구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에 현대캐피탈을 불러들여 챔피언 결정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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