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우 감독(왼쪽)-김기태 감독 ⓒ롯데 자이언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하루를 푹 쉬었다.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KIA의 경기는 13일 밤부터 내린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13일 1-4에서 9회 8-4 역전극을 펼치며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롯데와, 역전패의 여운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내고 싶은 KIA였지만 질퍽한 그라운드가 그들의 맞대결을 하루 뒤로 미뤘다.

두 팀에 우천 취소가 반가운 공통점도 있다. 바로 최근 등판이 많았던 불펜 투수들. 13일 각각 KIA가 4명, 롯데가 6명의 투수를 썼다. 특히 4연패에 빠져 있는 KIA는 최근 5경기 팀 불펜이 1승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0.42를 기록했다. 역전패 3차례에서 보듯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13일 나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⅔이닝 5실점한 김세현, 최근 5경기 중 3번 나와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임기준, 1경기 등판해 4⅔이닝 8실점한 문경찬 등에게는 반전이 필요하다. 이번 4연패 전까지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20)로 흐름이 좋았던 KIA였기에 14일 휴식이 한 차례 분위기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반대로 최근 5경기 팀 불펜이 3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해 같은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우천 취소로 한숨을 돌리는 건 3연투에 나섰던 선수들 때문. 조원우 롯데 감독은 14일 우천 취소 후 "3연투 한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박시영이 11일 울산 넥센전에서 1이닝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12일, 13일 등판해 총 2⅓이닝을 소화했다. 구승민도 마찬가지로 11일부터 3경기 잇달아 마운드에 올라 총 2⅔이닝을 던졌다. 롯데는 3연투 했던 두 선수가 등판 걱정 없이 푹 쉴 수 있게 됐다.

두 팀은 14일 맞붙을 예정이었던 브룩스 레일리(롯데), 팻딘(KIA)가 15일 그대로 다시 등판 예정됐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상대팀에게 강했던 '킬러'들인 만큼 큰 점수가 날 가능성이 적다. 그 만큼 리드를 지키거나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불펜 투수들의 역할도 클 것으로 보인다. 양팀 불펜들이 14일 휴식으로 다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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