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감독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LG는 18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휩싸였다. 경기 중 LG 더그아웃 안쪽 복도 벽에 KIA 타이거즈의 구종별 손가락 사인이 자세하게 적힌 종이가 붙어 있는 언론사 사진이 공개됐다. 경우에 따라 리그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로 볼 수 있어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날인 19일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류 감독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태가 일어났다. 현장 책임자 감독으로서 사과드린다.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류 감독은 "사인을 알아서 경기 중에 공유를 한다면 비겁한 행위지만 결코 그런 행위는 하지 않았다. 단지 경기 전에 전력분석팀에서 주자 도루에 도움을 주려고 '오버'를 한 것 같다. 하지만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내가 알았다면 당장 (프린트물을) 뗐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경기 끝나고 보도를 통해 알고 깜짝 놀랐다. 사인을 미리 파악해서 3연전 시작 전에 구두로 전달을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프린트해서 붙여놓는 것은 나도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처음이다. 홈 경기 때는 미팅 시간이 여유가 있지만 원정 경기라 미팅 시간이 부족해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사실 1루에서 주자가 포수 사인을 보기까지는 20미터 정도 거리가 있고 상황마다 사인이 달라 보기 어렵다. 야구인으로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든 핑계로 들릴 것 같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타팀에서 비겁한 행위라고 한다면 비겁한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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