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한 주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기록을 차
례로 달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즌 9호포로 개인 통산 500타점을 신고했고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고지에도 올랐다. 6월 마지막 주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7월 오르막길' 터를 닦았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9호포를 신고했다.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앞서 1회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이후 홈런과 안타를 각각 한 개씩 추가했다. 지난 14일 미네소타전 이후 12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다음날에도 손맛을 봤다. 1일 경기에서도 시즌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2012년 16홈런, 2013년 21홈런, 지난해에는 13홈런을 때려냈었다. 통산 500타점과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등 의미 있는 기록이 차례로 이어져 '7월 오르막길'을 내디딜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최근 2경기를 제외하면 여러모로 아쉬운 6월이었다. '6월 징크스'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추신수는 2년 전부터 여름만 시작되면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2013년 6월에 월간 타율 0.22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도 타율 0.179 출루율 0.278 1홈런 빈공으로 징크스를 이어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6월 한 달 동안 25경기에 나서 타율 0.225(102타수 23안타)를 올리며 '여름 감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 추신수 주간 성적(6.25~7.01)

6경기 선발 출전

27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 4득점 2볼넷

타율 0.222 / 출루율 0.276 / 장타율 0.444

시즌 초 커리어 최악의 4월을 보냈던 추신수는 5월 들어 예년의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추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상승세를 6월로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추신수는 5월 한 달 동안 2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타율 0.295(122타수 36안타) 6홈런 18타점을 올렸다. 팀의 지구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텍사스는 5월에 4연승과 7연승을 각각 1번씩 기록하면서 시즌 전 요원할 것으로 보였던 가을야구 진출의 불씨를 지폈다. 추신수는 사사구 12개를 얻어내고 2루타 9개, 3루타도 1개를 때려내면서 출루율 0.356 장타율 0.533를 거뒀다. 팀에게도 추신수에게도 눈부신 '5월의 기지개'였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금 방망이가 침묵하기 시작했다. 5월 호조를 잇지 못했다. 6월 중순에는 제프 베니스터 감독과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팎으로 꼬여만 갔다. 결국 '6월 내리막길'은 올해도 이어졌다. 이제는 7월이다. 통산 기록으로 봤을 때 7월에는 오르막을 기대해볼 만하다. 추신수의 7월 통산 OPS는 0.816다. 30일과 1일 볼티모어전 맹활약을 부활 신호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든 문제에는 해법이 존재한다. 고질적인 '좌완 약점'도 분명 출구가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좌투수 상대 OPS가 0.648에 그쳐 고민이 깊었다. 이는 500타수 이상 타격에 임한 141명 선수 가운데 131위에 자리하는 최하위권 성적이다. 그러나 추신수는 지난해 초 데이브 매거던 타격 코치와 '좌완 대처법'을 연구하고 돌파구 마련을 모색한 바 있다. 그 결과 좌투수 상대 타율이 시즌 초 0.350대까지 올라갔었다. 그때 그 감을 다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추신수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숙제를 차근차근 연구하고 연습하고 끝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증명해왔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베테랑'의 위치에 서기까지 그가 풀어온 숙제는 어느 하나 녹록지 않은 것이 없었다. 마냥 재능으로만 야구의 길을 걸어온 추신수가 아니기에 이번 '좌완의 벽' '에이징 커브' '도루 실종' 등의 숙제도 훌륭하게 풀어낼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한 주 의미 있는 기록 달성들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영상] 주간 추신수 (6.25~7.01)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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