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기회를 잡아 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김건태 선발 등판 전에 남긴 말이다. 김건태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49구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그리고 이틀 휴식 후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김건태는 1⅔이닝 동안 46구를 던지며 7피안타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는 NC가 4-12로 졌다. 패전 책임 역시 김건태가 안았다.

김건태가 이날 선발 등판한 이유는 왕웨이중 이탈로 인한 선발 로테이션 변동. 왕웨이중 컨디션이 개막과 다르기 때문에 휴식 차원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고 5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왕웨이중 등판 예정일은 4일 경기였다. 

그러나 NC는 왕웨이중 대신 5일 등판 예정이었던 정수민에게 4일 휴식 후 등판을 지시했고 4일 경기를 치렀다. 이어 생긴 공백을 지난 2일 등판했던 김건태를 내세워 채웠다. 

김건태 등판 이유 가운데 다른 하나는 노성호 말소다. 노성호는 지난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노성화가 선발 자리에 나섰을 것이다. 그러나 (노)성호가 최근에 말소돼 기용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 김건태 ⓒ NC 다이노스

'왕웨이중이 이탈했고 대처할 선수 1순위인 노성호가 없었다.' 김 감독이 김건태를 당겨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김건태는 2일 경기에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지 않았고 이날도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았지만 선발 등판했던 투수가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서는 그림은 아마추어적인 선수 운영. '분업화'된 현대 프로 야구와 동떨어진 시대착오적 운영이다.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전력으로 던져 기회를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공정하게 휴식하지 못한 채 얻은 기회. 좋은 결과를 냈더라도 박수를 받기는 어려운 선수 기용이다.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가는, 매 경기가 간절한 선수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며 버텨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김 감독. 백전노장 김 감독이 '요행수'를 바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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