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타율 0.376 4홈런 18타점 OPS 0.974. 빼어난 성적이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보면 수상한 점들이 눈에 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 이야기다.

장타력이 부족하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은 더한 것이다. 올 시즌 최형우 출루율은 0.444, 장타율은 0.530이다. 최형우 장타율이 0.530 이하를 기록한 시즌은 2013년. 이후 최형우 장타율은 높게는 0.651, 낮아도 0.563를 기록했다. 올 시즌 OPS가 0.974까지 나오는 이유는 출루율이 높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4번 타자다. 장타율이 더 높아질 필요가 있다.

왜 장타율이 떨어질까. 땅볼 수가 증가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는 2014년부터 뜬공/땅볼 비율을 집계했다. 지난 시즌까지 최형우 뜬공/땅볼 비율이 1 이하인 경우는 없었다. 높을 때는 2014년 기록한 1.53, 낮아도 2016년 1.23을 기록하며 땅볼보다 뜬공 생산에 힘을 썼다. 올 시즌 최형우 뜬공/땅볼 비율은 0.86이다. 스탯티즈 집계 이래 최형우 땅볼이 뜬공보다 많은 유일한 시즌이 올해다.

최형우는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KT 위즈 유한준, 두산 베어스 양의지에 이어 시즌 타율 3위다. 높은 타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를 보면 알 수 있다. 최형우 올 시즌 BABIP는 0.421이다. 2002년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BABIP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는 운이 따르는 요소다.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가면 아웃된다. 빗맞은 타구도 타구가 떨어지는 위치에 야수가 없으면 안타가 될 수 있다. 방망이에 맞고 나간 타구는 타자가 통제할 수 없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타자 능력이라면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것은 수비 위치와 야수 능력, 운이 작용한다. 타율이라는 야구 기본 지표가 최근 신뢰를 잃어가는 이유가 안타는 운이 필요한 요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은 평균에 수렴한다는 게 통설이다.

최형우 통산 BABIP는 0.335다. 올 시즌 현재까지 최형우는 꽤 운이 따르는 타자다. 이론에 따라 BABIP가 평균에 가깝게 떨어지면 최형우 타율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타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타력도 예전만 못하다면 최형우는 4번 타자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최형우가 4번 타자로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KIA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반전의 여지는 남아있다. 분명한 것은 지나온 시즌들과 올 시즌 현재까지 최형우는 다르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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