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이적 후 첫 한 시즌 100안타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호수비에 이어 공격 포문을 연 안타가 좋았던 만큼 거세게 내린 비는 팀이나 선수나 모두 아쉬웠다. 신나게 '용규 놀이'를 하던 이용규(30, 한화 이글스)는 아쉬움 속에 걸음을 덕아웃으로 돌려야 했다.

이용규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나성범의 2루타성 타구를 재빨리 잡아 뜬공 처리한 동시에 1회말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이용규는 송주호의 희생번트에 2루를 밟은 뒤 정근우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만약 경기가 5회초를 넘겼더라면 이는 이용규의 시즌 100번째 안타로 기록될 수 있었다. 2010년 KIA 시절부터 이어진 6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잇는 값진 안타였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노게임 처리되어 7~9일 홈 두산 3연전에서 시즌 100안타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기록은 남지 않는 경기지만 이날 모습을 비롯, 이용규의 올 시즌 활약은 분명 뛰어나다. 어깨 수술 후유증을 딛고 돌아온 2015시즌 이용규는 73경기 0.336 2홈런 28타점 20도루(5일 현재)를 기록하며 한화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1회초 나성범의 타구를 잡던 장면처럼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와 뛰어난 낙구 지점 포착 능력도 여전했다.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모습 또한 여전하다. 타자일순 5득점 후 1회말 2사 1,3루에서 이용규는 상대 선발 손민한이 던진 연속 5개의 공을 파울커트하며 곤란하게 했다. 비록 좌익수 뜬공이 되며 한화의 공격이 끝났으나 기록 없이 사라진 한화의 1회 타자일순 5득점의 시작은 분명 이용규였다.

지난해 4년 70억원에 한화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던 이용규는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리드오프 스타일인 이용규가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지명타자로 자주 출장했던 탓에 2014시즌 한화 타선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라는 현장의 평을 계속 들어야 했기 때문. 타고투저 현상 속 104경기 0.288 20타점 12도루의 성적도 이용규, 그리고 거액의 몸값과 어울리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이용규는 다시 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시즌 동안 많이 노력했고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함께 제 위력을 확실히 펼치는 중이다. 제대로 된 부활을 다짐하며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리는 이용규의 모습은 우천 노게임 가운데에서도 분명 빛났다.



[사진] 이용규 ⓒ 한희재 기자

[영상] '노게임'으로 묻힌 이용규 호수비-안타 ⓒ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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