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스웨덴전에서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의 조언이다.

한국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첫 상대로 스웨덴을 만나다. 이후 차례로 멕시코, 독일과 경기를 치른다.

전력상 멕시코, 독일에 비해 스웨덴이 해볼 만한 상대다. 조별 리그에서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첫 경기다. 경쟁하는 3개 팀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웨덴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월드컵 엔트리가 16일(한국 시간) 발표됐다. 얀 안데르센 스웨덴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한도인 23명을 딱 맞춰 선발했다. 3월 평가전 소집 명단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대부분 선수들이 그대로 승선했다. 한국이 승점 3점을 반드시 따야 하는 상대로 평가 받지만 라인업을 보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대부분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 등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잡고 올라왔다는 것만으로 저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이브라히모비치
◆ 예고대로 즐라탄 제외

올해 스웨덴의 가장 큰 화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의 대표 팀 복귀 여부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속적으로 국가 대표로 복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의지를 대표 팀에 전달한 것이 아닌 SNS와 언론에서만 공개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복귀하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하면 되는데 왜 자꾸 언론에 이야기하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결국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스웨덴축구협회는 4월에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 팀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발표한 대로 이브라히모비치를 23인 엔트리에 뽑지 않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유로 2016 이후 대표 팀 유니폼을 벗었다. 2년 가까이 대표 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않아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어 뽑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무리하게 승선시킬 경우 2년 동안 월드컵 예선에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본선 티켓을 따낸 선수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해야 했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로빈 올슨
◆ 주전 GK 복귀, 주전 MF 합류 불발

3월 평가전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주전 골키퍼 로빈 올슨(코펜하겐)은 승선했다. 올슨은 지난 3월 리그 경기 도중 어깨 부상으로 전반 35분만 뛰고 교체됐다. 스웨덴축구협회는 "평가전은 합류하지 못하지만 재활을 기다리겠다"며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남겨 놨다. 올슨은 지난 13일 올보르 BK와 경기에 교체 명단에 들며 복귀했다. 

미드필드의 핵심인 야콥 요한손(아테네)은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했다. 월드컵에 맞춰 복귀를 준비했으나 생각만큼 몸 상태가 올라오지 못하면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 스웨덴 공격의 핵 포르스베리(왼쪽)
◆ 공격의 핵 포르스베리

3월 평가전 내용으로 알 수 있듯 스웨덴 공격의 핵심은 에밀 포르스베리다. 포르스베리는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에 섰지만 측면이 아닌 가운데로 파고 들어가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가운데로 들어가 전방 공격수들에게 침투 패스를 주거나 측면으로 빠지는 선수들에게 패스했다. 측면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었다. 스웨덴 공격의 시발점이 포르스베리다.

포르스베리가 빠지자 스웨덴 공격이 무뎌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월 평가전 칠레전에서는 포르스베리를 중심으로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루마니아전에서 포르스베리가 빠지자 공격은 물론 경기 자체가 뻑뻑하게 돌아갔다. 스웨덴 역시 한국처럼 조별 리그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핵심인 포르스베리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포르스베리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첫 경기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 큰 키가 장점인 토이보넨
◆ 위협적인 장신 공격수

스웨덴의 강점은 누가 봐도 제공권이다. 큰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위에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전술이 강점이다. 3월 평가전에서 패스를 이용한 공격 전개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줬지만 스웨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제공권이다.

이번 명단에서 공격수는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마르쿠스 베리와 욘 구이데티, 올라 토이보넨, 이삭 키에세 테린이다. 네 선수 모두 뛰어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최장신은 토이보넨으로 192cm다. 칠레와 평가전 당시 몸싸움뿐아니라 발 기술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줘 한국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키에세 테린은 189cm, 구이데티는 185cm, 베리는 184cm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월등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의 특성상 새로운 전술보다는 기존의 주 전술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 수비는 스웨덴 장신 공격수들을 얼마나 잘 막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 월드컵 엔트리 23인

GK : 로빈 올슨(코펜하겐), 칼 요한 욘손(갱강), 크리스토퍼 노르드펠트(스완지 시티)

DF : 미카일 루스티그(셀틱), 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 마르틴 올손(스완지 시티), 루도빅 아우구스틴손(베르더 브레멘), 필립 헬란데르, 에밀 크라프트(이상 볼로냐), 폰투스 얀손(리즈 유나이티드)

MF : 세바스티안 라르손(헐 시티), 구스타프 스벤손(시애틀 사운더스),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 오스카 힐레마르크(제노아), 알빈 엑달(함부르크),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 지미 두르마즈(툴루즈), 마르쿠스 로덴(크로토네)

FW :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 욘 구이데티(알라베스), 올라 토이보넨(툴루즈), 이삭 키에세 테린(바슬란트-베베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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