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경험을 인정하면서도 리버풀은 '용기' 있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리버풀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NSC올림피아스키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 레알은 강하다. 이미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던 팀이다.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주축 선수 대부분이 우승 경험을 안고 있다. 클럽대항전과 국가대항전을 가리지 않고 중요 경기들에 출전해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대로 리버풀은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이다. 리버풀 자체는 통산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을 달성한 '전통 명가'지만, 마지막 결승행은 이미 10년이나 지난 과거가 되버렸다. 이후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오갔고, 그나마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얻지 못할 만큼 부진한 때도 있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결승까지 오른 올 시즌의 리버풀은 철저히 '도전자'의 위치에 선다.

클롭 감독도 그 차이를 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레알마드리드가 더 경험이 많다"며 "경험은 삶에서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물론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클롭 감독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해도 전부는 아니"라면서 "열정, 태도, 활동량으로 같은 수준에 오를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선수들에게 '용감해지길'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왜 용감해지는 것이 중요한지 보여주기 위해 아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용감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로마를 상대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을 결승에서도 똑같이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버풀의 시즌 발자취는 그야말로 놀랍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승점 100점 고지에 오르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를 만났다. 리버풀의 열세를 예상한 이도 많았지만 결과는 리버풀의 완승이었다. 맨시티와 적극적으로 공을 다투고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최전방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의 속도와 저돌성을 살린 공격으로 반격해 1,2차전 합계 5-1로 승리를 따냈다.

4강 1차전에서도 AS로마를 5-2로 크게 이기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험이 풍부하고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레알이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비 시 떨어지는 활동량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리버풀이 더 많이 뛰는 축구로 레알을 압박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리버풀이 평소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롭 감독이 용감해져야 한다고 한 이유도 이것이다. 승리를 믿고 마음부터 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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