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 이궈달라(왼쪽)와 케빈 러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4년 연속 만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18 NBA 파이널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2015 파이널부터 만났다. 총 3번의 우승 중 2번을 골든스테이트가 차지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우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2016년 역사적인 한 해를 기록했다. 1승 3패로 열세를 드러낸 시리즈를 결국 우승으로 장식했다.

두 팀은 서로를 정말 잘 안다. 특징과 습관, 전략을 파악하고 있다. 스토리도 풍성하다. 두 팀은 2018 파이널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을까. 세 가지 매치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부상
안드레 이궈달라는 지난 2018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4차전부터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리 부상 때문이다. 지난 3차전, 제임스 하든과 충돌하면서 뼈에 멍이 들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아직 진전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뛸 때 여전히 통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궈달라의 부상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콘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드레이먼드 그린(39.9분), 케빈 듀란트(39.1분), 스테픈 커리(38.3분), 클레이 톰슨(38.0분)의 출전 시간이 많았다. 휴스턴 로케츠의 강력한 라인업에 맞서기 위해 벤치보다는 주전 선수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수비 부담까지 이어졌다. 이궈달라는 2015 NBA 파이널 출신으로 수비가 좋은 선수다. 그런 그가 빠지자 듀란트와 커리, 톰슨의 수비 부담이 커졌다. 많은 출전시간과 수비 비중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 

클리블랜드도 부상자가 있다. 바로 케빈 러브다. 그는 지난 2018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 제이슨 테이텀과 충돌해 머리를 다쳤다. 뇌진탕 증세가 있어 오는 파이널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러브는 팀 내 2옵션이다. 공이 없을 때 부지런하게 움직일 수 있고,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모두 할 수 있다.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약하지만 그가 없다면 공격 흐름이 떨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궈달라와 러브는 모두 주전이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두 선수가 부상을 딛고 언제 돌아오는지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 스테픈 커리(왼쪽)와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휴스턴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바로 ‘아이솔레이션’이다. 휴스턴은 스크린으로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를 유도, 일대일로 공격를 펼쳤다. 특히 수비가 가장 약한 커리를 수비수로 선택해 공략했다. 커리는 수비에서 쏟는 힘이 많아졌고, 이는 공격 생산성 저하로 이어졌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커리가 이러한 압박에서 벗어났지만 고생한 건 사실이다.

원조는 클리블랜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5년부터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커리 공략에 힘썼다. 르브론은 끊임없이 커리를 수비수로 선택해 일대일을 펼쳤다. 르브론은 하든보다 힘과 운동능력이 좋다. 커리를 상대로 포스트업과 돌파 등 여러 공격 옵션을 펼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파이널에서도 계속될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스위치 디펜스를 자주 활용하기 때문. 또한 스위치 디펜스로 르브론을 최대한 괴롭히고 그에게 파생되는 옵션을 막는 게 더 나은 선택이기도 하다. 

이에 터란 루 감독은 "골든스테이트의 스위치 디펜스를 뚫기 위해서 뛰어난 일대일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볼 움직임도 좋아야 한다. 컷인 플레이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과연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커리 공략과 함께 여러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 1, 2라운드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는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더욱 정교한 공격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후반전
클리블랜드의 전략은 ‘르브론 GO’다. 공격에서 르브론에게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2옵션 케빈 러브가 힘을 내줘야 한다. 그러나 그는 뇌진탕 증세를 호소,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렇다면 ‘르브론 GO’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쁜 선택이 아니다. 르브론은 리그 최고의 선수다. 돌파와 외곽슛, 미드레인지 게임, 2대2 등 다양하게 팀의 공격을 이끌 수 있다. 속공 상황에서 르브론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그러나 그도 사람이다. 만33세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가 지치면 클리블랜드 전체적인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클리블랜드 공격이 무너지는 이유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2018 플레이오프 득실마진에서 전반전에 3.0점을 기록했는데, 후반전에는 -1.8점에 그쳤다.

이에 반해 골든스테이트는 리그 최고의 후반전 생산성을 자랑하는 팀이다. 전반전에 아무리 못해도 3쿼터에는 무조건 폭발한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 3쿼터 총 득실마진 +130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1954-55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득실마진 신기록이다. 2위는 LA 레이커스(1985년)가 기록한 105점(2쿼터)이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르브론의 체력을 아껴 쓸 수 있는 48분 전략이 필요하다. 전반에 점수를 벌린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에 최대한 비슷하게 흐름을 유지하다가 후반전에 반전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4년 연속 만나는 두 팀이 써 내려갈 이야기가 이번에도 풍성할 것이다. 과연 2018 NBA 파이널 주인공은 누가 될까. 파이널 모든 경기는 SPOTV를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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