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시)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 없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세계 랭킹 10위 한국은 31일 밤(이하 한국 시간) 세계 랭킹 22위 폴란드와 국제 배구 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이하 VNL) 3주차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VNL 3주차 경기가 열리는 네덜란드에 김연경은 물론 김수지(31, IBK기업은행) 양효진(29, 현대건설)과 동행하지 않았다.

빡빡한 VNL 일정을 고려해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줄 예정이었다. 중국 리그를 마친 뒤 뒤늦게 대표 팀에 합류한 김연경은 1, 2주차 6경기에 모두 투입됐다. 김수지와 양효진도 매 경기 주전 미들 블로커로 나섰다.

후배들이 네덜란드로 떠날 때 이들은 잠시 숨을 돌렸다. 현재 김연경은 김수지와 IBK기업은행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양효진도 소속 팀에서 훈련한 뒤 다음 주 태국 원정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네덜란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은 김연경은 물론 주전 미들 블로커 없이 브라질(세계 랭킹 4위)과 네덜란드(세계 랭킹 8위)를 만났다.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선전하며 1-3으로 졌다. 그러나 홈 팀 네덜란드전에서는 0-3(18-25 10-25 12-25)으로 완패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차해원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 이재영(22, 흥국생명) 박정아(25, 한국도로공사)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강소휘(21, GS칼텍스) 미들 블로커에 김희진(27, IBK기업은행) 박은진(19, 선명여고) 세터에 이다영(22, 현대건설) 리베로에 나현정(28, GS칼텍스)을 선발로 내보냈다.

▲ VNL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리시브하는 이재영 ⓒ FIVB 제공

2세트부터는 그동안 코트에 서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김주향(19, 현대건설) 정선아(20) 유서연(19, 이상 한국도로공사) 나현수(19, 대전용산고)가 코트에 나섰지만 네덜란드의 예리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에 고전했다.

3세트에서도 이재영과 박정아 강소휘는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경기는 승패를 떠나 어린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주려는 차해원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네덜란드전을 버리고 폴란드와 경기에 집중하자는 전략도 드러났다.

폴란드는 네덜란드 원정에서 만나는 팀 가운데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 이번 VNL에서 폴란드는 2승 6패 승점 5점으로 출전국 16개 팀 가운데 14위에 머물러 있다. 네덜란드 원정에 폴란드도 주전 선수 일부가 빠졌다.

평균 키가 184cm인 폴란드는 높이와 힘에서는 한국보다 앞선다. 특히 지난주 수원 시리즈에서 한국을 3-0으로 잡은 이탈리아를 3-2로 이겼다. 한국이 3-0으로 이기며 대이변을 일으킨 세계 랭킹 1위 중국도 3-2로 눌렀다.

희망적인 부분은 폴란드가 태국에 2-3으로 졌다는 점이다. 이번 VNL은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서브의 강도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가 많았다. 네덜란드와 경기를 사실상 포기한 한국은 폴란드전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여겨진다.

▲ 현재 VNL 여자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폴란드의 주공격수 말비나 스마르잭 ⓒ FIVB 제공

폴란드는 현재 VNL 여자부 득점 1위(192점)를 달리고 있는 말비나 스마르잭(22)이 버티고 있다. 이번 네덜란드 원정에도 스마르잭은 동행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는 스마르잭은 폴란드가 네덜란드와 브라질에 각각 0-3으로 질 때 팀 최다인 15점과 18점을 기록했다.

위협적인 부분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을 상대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매 세트 접전을 펼쳤다.

김연경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빠진 한국에게 폴란드는 어려운 상대다. 그러나 브라질과 경기에서 보여준 응집력이 살아나면 충분히 해볼 만한 팀이다.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짧게 한숨을 돌린 이재영과 박정아 강소휘는 폴란드 전에서 한국 공격을 책임진다. 특히 이재영은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코치 겸 선수인 세터 이효희(38, 한국도로공사)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1주차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부터 선수들을 지휘한 이효희는 중국과 러시아를 잡을 때 큰 힘을 보탰다.

VNL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마르잭을 봉쇄하는 점도 승리의 열쇠다. 이번 VNL에서 폴란드는 스마르잭의 공격력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폴란드는 공격력과 높이는 뛰어나지만 수비는 브라질이나 네덜란드와 비교해 많이 떨어진다. 자체 범실을 줄이고 끈질긴 수비로 최대한 상대 범실을 유도하는 점도 승리의 관건이다.

한국과 폴란드의 역대 상대 전적인 6승 11패다. 지난해 그랑프리 2그룹 파이널에서는 폴란드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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