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대표 팀에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살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모하메드 살라(25, 이집트)가 이집트 국가 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다국적 스포츠 매체 ESPN은 CNN, BBC의 보도를 인용해 "살라가 러시아 월드컵 기간, 체첸에 머무는 동안 발생한 정치적 문제로 대표 팀에 실망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라는 이번 월드컵 출전 자체만으로도 화제였다. 지난달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엉켜 넘어져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살라는 빠르게 회복했으나 우루과이와 조별 리그 1차전에는 결장했다.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 나섰지만 온전치 못한 컨디션 탓에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집트는 조별 리그 2연패로 16강 좌절이 확정됐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팀은 16강 탈락이 확정됐으나 살라는 3차전까지 팀과 함께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월드컵 트레이닝 캠프가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있을 때, 이집트축구협회가 체첸의 말 많은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를 훈련장에 초청해 문제가 일어났다.

카디로프는 현재 체첸 공화국의 수장으로 무차별 사형 집행, 정적 암살 의혹, 성소수자 고문 등으로 말이 많은 인물이다.

카디로프는 살라를 자신의 궁으로까지 초대했다. 만찬 자리에서 살라에게 체첸 명예시민증과 뱃지를 수여했고, 살라와 관계를 SNS에 공개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띄웠다.

문제는 살라가 원한 자리가 전혀 아니었다는 점. 살라는 독재자와 자리를 주선한 이집트축구협회에 크게 실망했다고 알려졌다. 대표 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살라는 일단 이번 월드컵을 마친 뒤에 대표 팀 은퇴 여부를 놓고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 문제의 사건. 독재자 카디로프(왼쪽).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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