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숀이 역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숀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갑작스러운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발매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기에 갑작스럽다’, ‘뜬금없다’, ‘수상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밴드 칵스의 멤버이자 가수 숀의 이야기다. 그런데 이 상황, 3개월 전에도 본 적이 있다. 바로 닐로의 지나오다역주행과 비슷한 상황이다.

폭염으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가운데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여름을 겨냥한 다양한 가수들의 컴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여름 대전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정작 시선을 음원차트 가장 높은 곳에 꽃힌다. 낯선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다.

숀이 지난달 27일 발매한 앨범 ‘Take’의 수록곡 ‘Way back home’이 지난 16, 17일 이틀 연속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숀의 ‘Way back home’은 차트 프리징 직전인 16일 밤 121위에 오른 뒤 멜론, 지니 등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벅스, 엠넷 등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숀의 ‘Way back home’1위를 차지한 것은 소위 말하는 역주행이다. ‘역주행은 발매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노래가 어떤 계기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차트에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EXID ‘위아래가 대표적이고, 윤종신의 좋니등이 대표적인 역주행에 해당한다.

▲ 숀이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수록곡 'Way back home'이 역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숀 페이스북

하지만 숀의 경우는 다르다. 특별한 계기 없이 음원차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위아래’, ‘좋니등 대표적인 역주행 사례보다 빠른 상승세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위아래도 하니의 직캠으로 주목을 받은 뒤 연말이 되어서야 1위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숀의 역주행은 뜬금없다’, ‘갑작스럽다’, ‘수상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숀의 소속사 DCTOM엔터테인먼트는 저희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차트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어찌 보면 신기한 상황이다. 국내 EDM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저희 회사에서 차트 안에 들어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한 이번 숀의 흥행이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부터 말하면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었다. 저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시킨 것이 전부고, 그 폭발적인 반응들이 차트로 유입되어 빠른 시간 안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 사재기는 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 홍보 등 일명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특히 소속사는 억울하다고 말한다. TV, 라디오 등 전통적인 방송을 통해 소개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 아티스트 음악이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되냐고 반문했다. 특히 유명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의 어떤 노래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는게 비난을 받을 일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숀에게 억울할 수밖에 없다. 숀이 현재 차트를 휩쓸고 있는 아이돌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지난달 27일 발매한 곡이 약 1달 뒤에 어떠한 계기 없이 갑작스럽게 차트인도 아닌 음원차트 1위가 됐기 때문이다. 바이럴 마케팅으로 차트인은 할 수 있지만 1위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기 때문에 숀의 역주행 1는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 가수 닐로의 '지나오다'도 역주행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그런데 이 상황, 3개월 전에도 본 적이 있다. 바로 닐로의 지나오다가 뜬금없는 역주행으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닐로 측은 바이럴 마케팅 등 노하우로 이런 성과를 만들어냈고, 사재기 등 편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심과 싸늘한 시선은 계속 됐고, 음원차트 개혁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결국 닐로의 지나오다역주행은 차트 프리징이라는 제도를 만들어냈다.

3개월 전 닐로도, 지금의 숀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닐로는 무명 가수를 홍보하기 위해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음악이 최대한 대중들에게 공감되도록 하는 글을 쓰고, 그 글을 같이 올린다. 운 좋게, 감 좋게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고, 숀은 거대 팬덤이 기반이 되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미디어를 섭렵한 거대한 권력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좋은 콘텐츠는 좋은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닐로의 지나오다는 물론, 숀의 ‘Way back home’이 다른 가수들의 노래에 비해 떨어진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뜬금없다’, ‘수상하다’, ‘갑작스럽다라는 반응이 보여주듯 어떠한 계기도 없이 역주행을 했고,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도 모든 상황이 미심쩍다. 앞선 역주행 사례와 비교했을 때도 이러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싸늘한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숀이 지난달 발매한 새 앨범 수록곡 'Way back home'이 역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숀 페이스북

여러 의심에도 그때의 닐로와 지금의 숀은 ‘SNS를 통한 새로운 소통 창구 마련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성과를 이뤄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닐로와 숀이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걸까. 아니면 팬들이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걸까. 공식 입장 발표와 해명에도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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