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화가 '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중심타선은 기복 없는 득점 창출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3번이 출루하면 4번이 진루타를 치고 5번이 적시타로 마무리하는 탄탄한 승리 공식을 정립했다. 특히 '붙박이 3번' 정근우는 매 경기 훌륭한 밥상으로 동료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있다. 

정근우는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해 9타수 1안타로 약했던 '천적' 장원준을 맞아 3안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천적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며 '3번 타자 정근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 1사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근우는 2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군더더기 없는 스윙으로 이날 경기 포문을 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익수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곳에 타구를 떨어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2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돌아온 해결사' 김경언의 중전 안타 때 힘들이지 않고 홈을 밟았다. 3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2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만들어내며 김성근 감독에게 '붙박이 3번' 구호를 외쳤다. 시즌 22번째 멀티 히트.

후속 김태균의 타석 때 두산의 2루 베이스를 훔쳐냈다. 시즌 13번째 도루에 성공한 정근우는 또다시 김태균, 김경언 앞에 밥상을 차렸다. 올 시즌 정근우는 16번의 도루를 시도했다. 그 중 실패는 단 3차례에 불과하다. 도루성공률 81%로 순도 높은 베이스러닝을 보여주고 있다.

4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 좌전 안타만 3개를 뽑아냈다. 지난 7월 21일 kt전 이후 6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최근 3연승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던 장원준을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가게 하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정근우는 올해 3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을 때 타율 0.385(148타수 57안타)를 거두고 있다. 여타 타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당초 이용규와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번과 2번으로 출전했을 때 예상외로 부진했다. 1번으로 나섰을 때 타율 0.077, 2번 타석에서는 0.178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이용규와의 시너지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았다. 정근우가 계속해서 '붙박이 3번'으로 기용되어야 할 이유다.

직전 2경기에서 1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왔던 장원준이 선발로 나섰다. 또 최근 5경기 동안 37점을 쓸어 담은 두산 타선의 타격감도 매서웠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밀렸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 팀의 시즌 8차전 무게추는 두산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클린업트리오의 서막'을 맡은 정근우의 맹활약으로 경기는 한화의 10-2 대승으로 끝났다.

[영상] 28일 스포츠 캐스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정근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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