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희(8번)도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 알두하일이 '원정 팀 무덤'서 무너졌다. ⓒAFC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카타르 메시' 남태희가 선발 활약한 알두하일이 '원정 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무너지며 4강 티켓을 눈 앞에서 놓쳤다.

알두하일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1차전 안방 카타르 도하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알두하일은 합산 2-3으로 탈락했다.

아자디 스타디움 악명은 여전했다. 레드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 정도로 거친 페르세폴리스 파울에도 좀처럼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치열했다. 1차전 승부를 뒤짚어야 하는 페르세폴리스가 의욕적으로 달려들었고, 알두하일이 이에 맞서는 흐름을 이어갔다.

초반은 공방전이었다. 탐색전을 마친 두 팀은 15분 넘어서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17분 메서운 알두하일 공격을 이겨낸 뒤, 곧바로 20분엔 페르세폴리스가 골대를 때렸다. 골키퍼 손을 스치지 않았더라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중거리 포였다.

알두아힐은 부상으로 전반에 첫 교체 카드를 쓰는 등 불운이 겹치는 듯 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알두아힐을 향해 먼저 웃었다. 전반 33분, 선발 출장해 전담 키커로 활약한 남태희 발끝에서 출발한 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그대로 골대 안쪽을 향했다.

리드를 잡은 알두하일은 전반을 보다 편안하게 리드했다. 하지만 후반 페르세폴리스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페르세폴리스는 후반 이른 시간 만회골을 뽑아냈다. 알두하일이 문전에서 집중력 부재를 보였고, 그 사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페르세폴리스는 역전을 향해 열을 올렸다. 안방 특유의 판정으로 무서울 것도 없어 보였다. 결국 페르세폴리스는 내리 두 골을 더 쏟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알두하일 자책골로 역전했고 고드윈 맨샤의 침착한 득점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 선제골로 4강행 청신호를 쐈던 알두하일의 도전은 8강에서 멈췄다. 역시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 팀의 무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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