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6월의 부진은 7월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을까. 7월 마지막 주를 맞이한 강정호는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경기에서는 '복수극'과 '도장깨기'를 연출하며 팀의 후반기 반등에 앞장섰다. 

◆ 강정호 주간 타격 성적 (7.24~30, 이하 한국시간)

24일 워싱턴전 4타수 2안타(2루타 2개) 1타점 1득점

25일 워싱턴전 4타수 2안타 1득점

26일 워싱턴전 3타수 1안타

27일 워싱턴전 3타수 무안타

29일 미네소타전 4타수 2안타(홈런 1개) 1타점 2득점

30일 미네소타전 5타수 3안타(홈런 1개) 1타점 1득점

피츠버그가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내야수를 보강했다. 라미레즈는 26일 워싱턴전부터 3루수로 선발 출전하기 시작했다. 페드로 플로리몬이 잠시 맡았던 선발 유격수 자리는 자연스럽게 강정호가 가져갔다.

강정호는 한동안 3루수에 집중했다. 주전 조디 머서가 다소 약한 공격력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에는 강정호의 유격수 수비가 평균을 넘지 못한다는 평가도 한몫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라미레스 영입 이후 "유격수는 강정호"라고 못 박았고, 클린트 허들 감독도 "유격수 자리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라고 인정했다.

경쟁의 압박에서 벗어난 강정호는 지금 피츠버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 가운데 하나다. 유일하게 월간 OPS가 1.000을 넘고 월간 장타도 공동 3위다. 지난주에는 두 가지 스토리 라인을 썼다. 그는 지난주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복수극'에 성공했고(25일)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29개) 글렌 퍼킨스를 상대로 '마무리투수 도장깨기'를 이어갔다(29일).

◆ 복수극, 그리고 도장깨기

피츠버그는 지난달 21일 워싱턴 원정경기에서 수모를 당했다. 슈어저를 상대로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노 히터'를 헌납했다. 그 슈어저를 25일 홈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부터 중전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 안타를 포함해 슈어저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피츠버그는 이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29일 경기에서는 7-7 동점에서 올라온 미네소타 마무리투수 퍼킨스를 쓰러트렸다. 8회초 4득점으로 승기를 굳히는 듯했던 피츠버그는 8회말 불펜 난조로 동점을 내줬다. 넘어간 듯했던 흐름을 강정호가 돌려놨다. 타구가 외야로 향하는 순간, 퍼킨스는 홈런임을 확신하고 외마디 소리를 내질렀지만 무의미한 후회였다. 

강정호가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는 증거는 타구 질에서도 드러난다. 시즌 전체 뜬공/땅볼 비율은 2.06인데, 7월은 1.31로 낮아졌다. 지난 6경기만 놓고 보면 25타석 23타수에서 타구 18개를 만들었고 이 가운데 3분의 1인 6개가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분류됐다(뜬공 4개, 땅볼 8개). 이 라인드라이브 타구 중 2개는 담장을 넘어갔다. 

한편 강정호는 30일까지 302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피츠버그 100경기, 310타석) 진입에 더욱 가까워졌다. 팀 사정상 체력 관리를 위한 결장이 아니라면 경기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다음 달 초 규정타석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활약 속에 팀도 다시 일어섰다. 후반기 시작부터 연패에 빠졌던 피츠버그도 지난 6경기에서 이를 만회했다. 피츠버그는 후반기 첫 6경기(강정호 1홈런 1타점 OPS 1.167)에서 1승 5패,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는 4.5경기,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1순위다. 2순위 샌프란시스코에 3.5경기 앞서있다.

[그래픽]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동영상] 주간 강정호(7.24~30)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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