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코 크로캅은 30일 일본 라이진에서 로케 마르티네스를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미르코 크로캅(44, 크로아티아)이 9연승을 이어 갔다.

3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13에서 로케 마르티네스(32, 미국)에게 1라운드 4분 58초 만에 TKO승(닥터 스톱)을 거뒀다.

왼손 스트레이트도, 왼발 하이킥도 아니었다. 경기를 끝낸 결정적인 한 방은 왼쪽 팔꿈치였다.

크로캅은 미들킥으로 마르티네스의 오른쪽 옆구리를 공략했다. 힘을 빼고 툭툭 킥을 찼다.

마르티네스는 클린치 작전으로 나왔다. 크로캅의 킥을 잡고 테이크다운을 노렸고, 링 구석으로 크로캅을 몰아 타격 거리를 주지 않았다.

여기서 크로캅의 노련미가 빛났다. 링 구석에 몰리자 짧은 거리에서 유용한 어퍼컷을 연달아 올려쳤다.

그리고 숨겨 둔 칼날을 꺼냈다. 오른손으로 마르티네스의 뒷덜미를 잡고 예리한 왼쪽 팔꿈치를 휘둘러 마르티네스의 이마를 찢었다. 피가 뚝뚝 떨어졌다.

상처가 깊었다. 링 닥터는 마르티네스의 이마를 살펴보더니 곧바로 경기를 끝냈다.

크로캅은 2014년부터 연승 행진 중이다. 이시이 사토시, 가브리엘 곤자가, 명현만, 킹 모, 고사카 츠요시 등을 꺾었다. 2016년 12월엔 라이진 헤비급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만 44세가 된 크로캅은 종합격투기 51전 37승 2무 11패 1무효 전적을 쌓았다.

마르티네스는 한국 대회인 TFC에서 김두환, 정다운, 이상수와 싸워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파이터.

2013년부터 8승 1무 무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크로캅의 팔꿈치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총 전적은 12승 2무 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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