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 같은 위험한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어린시절부터 우정을 이어왔던 친구들, 그들의 아내와 함께 모인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휴대전화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통화는 물론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는 것이다.
머뭇거림도 잠시, 이들은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고, 예측할 수 없는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난다. 가볍게 시작한 게임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들의 신뢰는 조금씩 금이 가고, 각자의 속내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평생의 난제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비밀이 없다고 믿는 상대의 휴대전화를 볼 것인지 말 것인지.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던 일일 것이다. 상대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걸려온 전화, 문자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성 사이에서의 갈등 말이다.
영화는 속 시원하게 모든 것을 공개한다. 그 상황 속에서 누군가는 긴장을 느끼고 누군가는 불안을 느낀다. 또 완벽한 타인으로, 제 3자로 이 상황을 바라보는 이들은 웃음을 감출 수 없고, 당사자는 헛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40년이라는 세월을 알고 지내왔지만, 그들은 완벽한 타인 일 수밖에 없다. 크고 작은 비밀, 그리고 서로를 향한 질투와 뒷담화는 묘한 긴장을 만들어 낸다. 서로를 보며 밝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고, 그 속내가 드러나는 순간 더이상 ‘우리’가 아닌 ‘완벽한 타인’이 된다.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도입부에서 짧지만 이들의 어린시절을 보여주면서 캐릭터를 확실히 한다.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는 이들의 캐릭터는 영화를 끌어가는 힘이 된다. 테이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주고 받는 ‘말 맛’은 영화를 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대사와 함께 배우들의 개인기에 많은 의존을 한다. 웃기면서도 슬픈 상황과 유해진과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 배우들의 뛰어난 개인기와 만나 또 다른 재미를 만든다. 적절하게 분배된 역할과 분량 조절에 성공했다.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마지막 힘은 공감이다.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각자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를 타인에게 공개했을 때 떳떳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만약 내가 저 상황에 처해 있다면’이라고 상상하게 만든다.
처음 했던 질문인 ‘당신은 그(상대의)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바꿔 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 ‘당신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 하겠습니까’라고 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의 결말로 확인하길 바란다. 참고로 출연한 모든 배우들은 실제로는 이 게임에 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오는 3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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