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넥센의 무기는 공격이다. 이정후와 서건창으로 이루어진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박병호와 김하성이 불러들인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도 대포를 장착했다. 장타율이 7할이다. 김혜성 김규민 고종욱 등 빠르고 날카로운 타격을 장착한 타자들도 즐비하다. ‘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타선’이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넥센과 올 시즌 16번 붙었다. 전적은 8승 8패. 박빙이었다. 많이 붙었던 만큼 넥센의 장점을 잘 안다.
18일 대전 시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넥센 타선이 좋다"는 말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타선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물음에 망설이지 않았다.
"(우리 팀은)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가 잘 끌어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초반에 집중을 잘해서 후반에 결판 짓겠다. 중간 투수를 잘 쓰는 게 포인트"라고 대답했다.
넥센이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선을 가졌다면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불펜을 자랑한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28로 1위다.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며 가장 뒤엔 구원왕 정우람이 버틴다.
한 감독은 "승패를 좌우하는 포인트가 있다. 이 포인트에서 중간 투수들이 요소에서 잘 막아 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한화 불펜 핵심이다. 리그 구원 투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79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2위다.
정우람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송은범은 "가을 야구 같은 큰 경기 포인트는 분위기다. 투수들이 수비에서 분위기를 안 주면 공격에서 기회가 온다. 수비 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가을에 더 오래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부임 첫해 가을 야구 진출을 일궈 낸 한 감독은 "우린 너무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가을 야구를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주장 이성열은 "우리 팀 슬로건처럼 야구 판을 흔들었다. 가을 야구에서도 판을 흔들겠다"고 다짐했다.
송은범은 ""한화에서 첫 포스트시즌이다. 올 시즌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 자리에 왔다. 모든 선수가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라 그 위에서 시즌을 마치길 바란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