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혁은 프로 데뷔전에서 역전 KO로 이겼다. ⓒ청주,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장정혁(21, 김대환MMA)은 13살에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목숨을 걸고 국경선을 넘어 중국 땅을 밟았다.

북한을 벗어나면 지옥 같은 삶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중국 내 탈북자 단속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였다. 언제 끌려가 북한으로 돌아갈지 모르는 불안감에 1분 1초가 두려웠다.

장정혁은 "중국에선 북한에서 넘어온 자들을 북송시켜버린다. 잠을 자다가도 마당에 있는 개가 짖으면 뒷문으로 도망가며 매일 긴장 속에 살았다"며 "북한에서의 삶보다 중국에서의 4년이 더욱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살얼음판 같던 4년이 지나고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은 장정혁은 주먹을 쥐고 샌드백을 두드렸다. 지난 17년 동안 쌓인 분노를 풀기 위해서였다.

장정혁은 종합격투기에 두각을 보였다. 근력이 뛰어나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단단한 실력을 자랑했고 주짓수 대회를 거치고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3월 TFC 드림 5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니시키와 야마토(일본)를 1라운드 3분 12초 만에 펀치 TKO로 꺾었다. 야마토는 일본에서 천재 파이터로 각광받았던 기대주다.

▲ 로드FC 51 포스터 ⓒ로드FC

장정혁은 8개월 만에 다시 케이지에 오른다. 체육관도, 전장도 바뀌었다. 오는 15일 로드FC 51에서 맥스 핸다나기치(22, 체코)와 맞붙는다.

장정혁은 "분노를 이길 수 없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대한민국에서 종합격투기를 접하고 꿈이 됐다. 최근에 힘든 일이 많아서 운동을 그만두려 했었지만 우연히 김대환 대표님을 알게 돼 다시 종합격투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 로드FC 51 XX(더블엑스) 포스터 ⓒ로드FC

로드FC 51은 2018년 마지막 로드FC 대회다. 장정혁을 비롯해 UFC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형근이 양지호와 경기로 복귀한다.

같은 날 로드FC 51 다음으론 로드FC 여성부 대회인 로드FC 51 XX(더블엑스)가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함서희와 도전자 박정은의 아톰급 타이틀전이다.

두 대회가 끝난 뒤엔 로드FC 시상식을 겸하는 '송년의 밤'이 열린다.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등이 참석해 팬들과 만난다.'

로드FC 51와 로드FC 51 XX 및 송년의 밤 1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SPOTV는 두 대회를 연속해서 생중계한다.

-로드 FC 051 XX 대진표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박정은
[아톰급] 이예지 VS 이수연
[아톰급] 심유리 VS 스밍
[-60kg 계약체중] 김영지 VS 김해인
[아톰급] 홍윤하 VS 백현주

-로드 FC 51 대진표

[미들급] 양해준 VS 전어진
[미들급] 미첼 페레이라 VS 이종환
[밴텀급] 박형근 VS 양지호
[-72kg 계약체중] 난딘에르덴 VS 여제우
[라이트급] 장정혁 VS 맥스 핸다나기치
[라이트헤비급] 김지훈 VS 김태인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