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우리나라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의 두 체급 챔피언들이 새로 탄생했다.

15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TOP FC 8 하트 오브 어 챔피언(Heart of a Champion)'에서 김동현B(부산팀매드)는 강정민(MOS짐)에 1라운드 4분 7초 리어네이크드초크로 탭을 받고 TOP 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에, 곽관호(코리안탑팀)는 박한빈(부천트라이스톤)을 3라운드 1분 43초 TKO로 꺾고 TOP 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각각 등극했다.

김동현은 케이지 중앙을 잡고 강정민에 차분하게 압박을 걸다가, 강정민이 넥클린치를 잡고 니킥을 복부에 차올릴 때 중심을 흔들어 상위포지션을 잡았다.

그라운드에서 김동현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강정민은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체력을 크게 소진했고, 넥클린치를 시도하다가 똑같은 패턴으로 테이크다운을 한 번 더 당했다. 넘어질 때 다리도 삐끗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다시 일어난 강정민이 크게 휘두른 회심의 펀치를 맞은 김동현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다시 강정민에 들러붙어 백포지션을 잡았고 결국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았다. 강정민의 넥클린치 니킥의 카운터로, 다리를 쓸어차 테이크다운 시키는 공략법을 들고 나온 것이 주효했다.

챔피언에 오른 김동현은 "강정민의 파워가 너무 강해서 보고 맞았는데도 데미지가 있었다. 어지러울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연습했다. 당황하지 않고 밀어붙여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스피릿MC 토너먼트 우승 이후 가장 큰 업적을 남긴 것 같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곽관호는 스텝을 살려 아웃파이팅을 펼치다가 오른발 로킥으로 붕대가 감긴 박한빈의 왼다리 허벅지를 두들겼다. 박한빈은 전진 스텝을 멈추지 않고 펀치와 킥을 내며 맞섰다.

타격적중횟수에서 곽관호가 앞서는 양상. 박한빈은 좀비처럼 다가가 진흙탕 싸움을 걸었지만,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곽관호의 안면에 정타를 넣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2라운드 막바지 곽관호가 기습적인 태클을 성공시켜 포인트에서 확실히 앞서 나갔다.

3라운드 곽관호가 펀치를 적중시켰고, 쓰러진 박한빈에 파운딩 세례를 퍼부었다. 박한빈은 가드에서 강인한 맷집으로 버텼지만, 데미지 축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결국 1분 43초 곽관호의 레프리스톱 TKO승.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은 곽관호는 "오늘 같이 싸워준 박한빈은 예전 아마추어 때부터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선수였고,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박한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벨트가 어울리는지 증명을 해야할 것 같다. 많은 밴텀급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같이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 계체에서 과격한 몸싸움을 펼치며 예열을 마친 한성화(전주퍼스트짐)와 김동규(부천트라이스톤)의 페더급 라이벌전은 불완전연소로 끝났다.

1라운드 타격전에서 KO 위기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2라운드 김동규의 고의성 없는 눈찌르기로 한성화의 경기 속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노컨테스트로 경기가 끝났다. 두 선수는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재대결을 약속했다.

마이클 안(코리안탑팀)은 1라운드 타격전에서 손목을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좀비처럼 전진하는 박경수(익스트림컴뱃)의 타격에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테이크다운으로 상위포지션을 점유해 판세를 뒤집었다.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헬로 키티' 정유진(코리안탑팀)은 복싱 베이스 노엘 보비아(푸켓탑팀/프랑스)를 상대로 타격에서 정타를 몇 차례 허용했으나 레슬링·그라운드에서 앞서 1라운드 4분 7초에 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프로 데뷔 후 3연패 당한 뒤 2연승을 이어갔다.

■ TOP FC 8 'Heart of a championship' 경기 결과

[라이트급 타이틀전] 강정민(MOS짐) vs 김동현(부산 팀매드)
김동현 1라운드 4분 7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밴텀급 타이틀전] 곽관호(코리안탑팀) vs 박한빈(부천 트라이스톤)
곽관호 3라운드 1분 43초 파운드 TKO승(레프리스톱)

[페더급] 한성화(전주 퍼스트짐) vs 김동규(부천 트라이스톤)
무효경기, 김동규의 2라운드 고의성 없는 눈찌르기로 속행 불능

[라이트급] 마이클 안(코리안탑팀) vs 박경수(익스트림컴뱃)
마이클 안 3라운드 종료 3대0 판정승

[헤비급] 임준수(링엔터테인먼트) vs 정다운(대구 센트럴짐)
임준수 3라운드 종료 2대1 판정승(29-28,28-29,29-29 어그레시브)

[여성 스트로급] 정유진(코리안탑팀) vs 노엘 보비아(푸켓탑팀)
정유진 1라운드 4분 7초 암바 서브미션승

[페더급] 김성현(울산 팀매드) vs 권원일(익스트림컴뱃)
권원일 1라운드 4분 30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파로몬(우즈벡 탑팀) vs 권민수(창원 가온짐)
파로몬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29-30,30-29,30-27)

■ TOP FC 내셔널리그 7 경기 결과

[웰터급] 홍성찬(코리안탑팀) vs 백경재(챌린지짐)
홍성찬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밴텀급] 안정현(옥타곤 멀티짐) vs 손도건(MOB)
안정현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80kg 계약] 김재웅(천안MMA) vs 김율(부산 팀매드)
김재웅 1라운드 4분 49초 펀치 TKO승(레프리스톱)

[88kg 계약] 정성직(코리안탑팀) vs 장범석(팀한클럽)
정성직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플라이급] 김주환(러쉬클랜) vs 남인철(파라에스트라 서울)
김주환 1라운드 1분 13초 펀치-파운딩 TKO승(레프리스톱)

[페더급] 윤태승(팀 루츠) vs 최승우(MOB)
최승우 1라운드 종료 팔꿈치 파운딩 컷 TKO승(닥터스톱)

[페더급] 홍승민(천안MMA) vs 이준용(대전JS)
이준용 1라운드 1분 49초 파운딩 TKO승(레프리스톱)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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