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라인업을 짜고 있는 이종범 자선야구대회 종범신팀 감독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라인업이 공개됐다.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양준혁야구재단이 개최하고 올스타급 야구 선수들이 참여하는 제7회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가 각각 '양신팀'과 '종범신팀'의 감독을 맡았다.

이날 경기는 자선 이벤트고 비시즌인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해 특별하게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날은 투수들이 야수로 나서고 야수들이 투수로 등판한다. 양 감독과 이 감독은 입을 모아 "건강이 우선"이라고 라인업 결정 배경을 전했다.

양 감독은 이날 라인업을 7일 SNS를 통해 미리 공개했는데 이후 조금 수정했다. 양창섭(삼성, 2루수)-심규빈(서울고, 중견수)-한현희(넥센, 우익수)-이대은(KT, 3루수)-김세현(KIA, 1루수)-신재영(넥센 지명타자)-김택형(SK, 좌익수)-박건우(두산, 유격수)-정수빈(두산, 포수)가 나서고 선발투수는 양의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심사숙고하며 라인업을 짰다. 임찬규(LG, 유격수), 김원중(롯데, 1루수)-정영일(SK, 2루수)-김대현(LG, 3루수)-엄상백(KT, 포수)-구승민(롯데, 중견수)-박상원(한화, 좌익수)-박효준(양키스, 우익수)-손승락(롯데, 지명타자). 그리고 선발투수는 조수행(두산)이다.

이 감독은 "조수행이 어깨가 강하다"며 선발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두 감독은 '강속구 투수' 강백호(KT)가 언제 등판할지를 놓고 유쾌한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양 감독이 "백호 언제 등판시킬 거냐"고 묻자 이 감독이 "마무리로 내보낼까요?"라고 맞받아쳤다.

1번타자로 나서는 임찬규는 "이 감독님이 인재를 알아보신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나는 마운드든 타석이든 공격적으로 한다. 초구부터 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원중은 2번타자로 나서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제가요?"라고 되물으며 깜짝 놀라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원중은 "최대한 살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수 홈런 레이스에서 예선 1개, 결승 2개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정영일은 "저 원래 4번타자 출신"이라며 클린업 트리오에 든 소감을 전하면서, "타석에 더 많이 들어서는 3번타자가 좋다. 7회는 너무 짧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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