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오른쪽)과 무리뉴의 기싸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폴 포그바를 칭찬하고 나섰지만 긴 불화설의 끝이라고 볼 수 있을까. 긴장 관계의 연속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풀럼에 4-1로 승리를 거뒀다. 5경기 만에 무승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무리뉴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포그바를 두고 발언을 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가. 그는 환상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는 발렌시아를 상대로 선발로 출전할 것이다. 모두에게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포그바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발언 시점을 고려하면 미묘한 분위기가 읽힌다. 포그바는 최근 2경기에서 고작 15분을 뛰었다. 6일 열렸던 15라운드 아스널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15분을 뛰었고, 풀럼전에서는 벤치에서만 대기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포그바의 출전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출전을 예고한 발렌시아전도 마찬가지다. 이미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에서 조별 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승점 10점을 따내 조 2위를 달리고 선두 유벤투스(승점 12점)는 조 최하위 영보이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발렌시아전에서 이기더라도 자력으로 조 1위는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그바가 발렌시아전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오히려 포그바의 분발을 유도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다국적 축구 매체 '골닷컴 영국판'은 무리뉴 감독이 "나머지 선수들과 같은 정신 상태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발언을 인용하며 포그바를 향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긴 불화가 있었다. 포그바는 지난 9월 부주장직을 내려놨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소극적인 전술을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점차 포그바의 영향력이 커지고 경기력도 올라오면서 문제는 해결된 듯했다. 두 사람 모두 여러 차례 불화설을 일축했다.

봉합되는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 사이는 팀이 부진에 빠지자 다시 냉랭해졌다. 지난 2일 사우스햄튼전에서 2-2로 비긴 뒤 불화설이 다시 나왔다. 영국 '데일리레코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라운드 사우스햄튼과 무승부 이후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를 "바이러스 같은 선수"라고 말했다. 동료들, 팬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맞서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 때문에 공간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 장악 능력이 강점인 지도자다. 반면 포그바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즐기고, 분위기를 살려줄 때 더 잘하는 선수다. 늘 긴장 관계를 형성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 없이 치른 2경기에서 나름의 성과를 냈다. 이제 포그바가 무리뉴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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