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NC 이태양, 전 넥센 문우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로 유죄 판결을 받아 KBO에서 영구 제명됐던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이 기자회견에서 문우람 관련 양심 선언을 하면서 야구계에 파문이 일었다.

이태양은 문우람을 위한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브로커의 실명과 함께 브로커가 언급했던 승부조작에 가담한 다른 선수들의 실명을 밝히고 NC 구단과 KBO의 일까지 폭로했다. 변호사 의견서, 녹취록, 브로커 최모 씨의 증인신문조서, 문우람의 응급실 진료 기록부까지 첨부했다.

이태양은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왜 승부조작한 다른 선수들인 정대현, 이재학, 김택형, 김수완, 문성현은 조사조차 하지 않느냐"고 입을 열었다. 한화 베테랑 투수 정우람도 거론됐다. 이태양의 폭로로 지목된 선수, 구단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각 구단은 선수와 면담을 하는 등 사실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 먼저 KT 위즈 구단의 경우 2015년 당시 소속 투수였던 정대현(27)의 승부조작 가담 혐의와 관련해 "그때 기사화 되진 않았지만, 정대현은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당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우람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명예 훼손된 부분의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 승부조작은커녕 승부조작을 하자고 제안하는 전화조차 받은 적이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구단은 소속 투수 정우람이 승부조작 혐의로 언급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넥센 히어로즈도 사실 확인에 나섰다. 넥센은 '오전에 있었던 이태양-문우람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문성현, 정대현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KT 구단에서 먼저 확인한 정대현을 비롯해 문성현도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SK 와이번스는 '김택형에 대해서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고, KBO에도 신속하고 명확한 사실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단 관계자는 김택형과 면담을 했고, 김택형은 "이태양과 전혀 친분이 없으며, 승부조작과 관련된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NC 다이노스도 대응했다. 이태양은 NC 구단이 자신을 궁지에 몰고, 문우람을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 NC 측은 이태양이 말한 내용과 다른 사실을 밝혔다. 또한, NC는 "이재학은 창원지검과 의정부 지검에서 두 차례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이태양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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