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년째 복싱 프로모터로 활약하고 있는 밥 애럼이 '쓴소리'를 뱉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명 복싱 프로모터 밥 애럼(88)이 일침을 날렸다.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1, 일본)을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KO시킨 플로이드 메이웨더(42, 미국)를 향해 "코미디 같은 일을 벌였다. 스포츠 경기로 봐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애럼은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연예 스포츠 매체 TMZ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자꾸 물어본다. 그 스포츠 이벤트를 어떻게 봤냐고. 농담이 지나치다. 텐신과 메이웨더 경기는 진짜 싸움이 아니다. (복싱) 스포츠로 봐줄 수 없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에 (스케줄을 비우고) 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본 사람은 바보다. 말같지도 않은 싸구려 이벤트를 더는 묻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격투기 연말 이벤트 '라이진 1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텐신에게 세 번 다운을 빼앗고 매치를 끝냈다. 경기 시작 132초 만에 약관의 킥복서를 눈물짓게 했다.

이번 대결은 프로 전적이 남지 않는 시범 경기. 킥을 쓸 수 없는 복싱 룰이었다.

킥 무기를 빼앗긴 텐신에게 메이웨더는 버거운 상대였다. 주먹을 섞으면 튕겨 나갔다. 

한두 차례 메이웨더 턱에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그러나 곧바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카운터에 뒷걸음질치고 엉덩방아까지 찧었다. 

은퇴 복서를 상대로 치고 빠지는 작전을 펼쳤으나 발군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메이웨더에겐 별무소용이었다.

애럼은 "모두가 실망했지만 단 한 사람, 메이웨더만은 웃었다. 딱 그 정도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그 녀석은 아마 크리스마스 용돈이 필요했던 게지. 목돈 만지기엔 좋은 방법이긴 했다"며 비아냥댔다.

오스카 델라 호야와 함께 프로모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럼은 복싱계에서 거물로 통한다. 매니 파퀴아오와 게나디 골로프킨, 로이 존스 주니어, 에릭 워커 등 톱 복서 경기를 주관해 왔다. 

1962년부터 링 위에서 주먹다툼을 지켜본 베테랑 프로모터에게 이번 메이웨더 경기는 우스개 같은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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