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미래 유격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창평. SK 와이번스 제공.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최근 몇 년간 신인 선수들을 1군 전지훈련에 데려가지 않았다. 몇몇 이유가 있었다. 

우선 신인 선수들은 프로의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었다. 캠프보다는 구단 훈련 시설이 더 좋은 환경이다. 이른바 ‘오버페이스’를 방지하는 목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1군 캠프에 가면 너무 의욕적으로 달려들 수 있다. 아직 확실한 자기 관리법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라 위험부담이 있다.

그런데 올해 그 방침이 바뀐다. SK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대형 유격수 김창평(19)이 구단 생각을 바꾼 주인공이다.

SK는 오는 30일 1차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향한다. 이에 일주일 앞서 17명의 선발대가 떠난다. 김창평도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하재훈 김성민이라는 다른 신인들도 있지만 이들은 해외 유턴파다. ‘고졸 신인’인 김창평과는 조금 다르다. 김창평의 합류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된 참가였다. 염경엽 신임 감독이 단장 시절부터 김창평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예전 같았으면 마무리캠프에 데려갔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규정 개정으로 신인선수들의 팀 합류가 늦어진 탓에 기회가 없었다. 김창평이 어느 정도의 실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 플로리다 캠프는 그 시험대다.

시작은 좋다. 캠프 합류는 물론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도 호평이 쏟아진다. 한 퓨처스팀 관계자는 “컨택 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공을 칠 때의 임팩트가 좋다. 프로에서 몸을 키운다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전력질주를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발은 워낙 빠른 선수다. 펀치력을 갖춘 선수가 테이블세터에 들어가면 이상적”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완주할지는 불투명하다.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는 개막 엔트리 옥석 가리기다. 당장의 즉시전력감들이 우선이다. 그러나 1차 캠프 합류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우기 마련이다. 다른 신인들은 하지 못하는 경험이다. 한편으로 프로의 벽을 한 번쯤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선수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SK는 김창평을 차세대 유격수로 키운다는 생각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계획을 다 세웠다. 확실히 준비를 시킬 심산이다. 다만 김창평이 1차 캠프에서 1군 코칭스태프에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계획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선수에게도, 구단에도 모두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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