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축구 ⓒ한희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두바이(UAE), 박주성 기자] 우리가 골을 늦게 기록한다면? 끔찍한 장면들을 보게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10(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바레인은 A3위를 차지했지만 와일드카드에서 1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그래도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라 바레인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벤투 감독은 승리를 원한다. 그는 토너먼트로 대회가 진행이 되고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공격 전환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공격진에 상당히 강하고 빠른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얼마나 컨트롤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경기처럼 상대를 컨트롤 하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의 요점은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것도 있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그것도 선제골이다. 만약, 우리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모두 예상하는 그 그림이 경기장에 펼쳐질 것이다. 중동의 침대 축구다. 그들은 푹신한 라시드 스타디움을 안방처럼 누울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많은 중동 팀을 상대하면서 이를 경험했다. 작은 행동에도 크게 반응하며 마치 총을 맞은 것처럼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의 행동은 우리를 더욱 힘들고, 피곤하게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제골이다. 골이 터지면 상대는 눕고 싶어도 누울 시간이 없다. 이에 최전방에 서는 황의조의 한 방이 필요하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1위로 16강에 갔고, 8강에 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상대 분석도 잘했고, 우리도 잘했다. 준비를 잘한 만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고 싶다면서 "바레인에는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공격수부터 상대 역습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를 잘 결정하면 쉽게 경기를 할 것 같다. 해트트릭의 좋은 기억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했다.

선제골이 터지면 경기는 쉽게 풀린다. 하지만 점점 늦어진다면 우리는 바레인 침대 축구를 또 봐야 한다. 그 간절한 한 방, 8강을 원하는 벤투호에 가장 필요한 선물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