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필승 셋업맨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택형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택형(23·SK)의 2018년은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성과와 함께 마쳤다. 더 이상 팔꿈치가 아프지 않다. 달릴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재활에 매진했다. 2017년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택형은 2018년 중반 복귀를 목표로 땀을 흘렸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상황이 한결 낫다. 정상적인 몸, 그리고 더 큰 포부와 함께 캠프와 시즌을 준비한다. 

김택형은 23일 선발대에 포함돼 구단의 1차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밝은 표정의 김택형은 “최근 2주 정도 제주도에서 몸을 만들었다. 올해가 중요하니까 준비를 최대한 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가 중요하다는 말을 누차 강조하는 김택형이다. 지난해까지는 수술 후 재활 선수라는 꼬리표가 있었다. 주위에서 많은 기대를 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목표도 어디까지나 ‘확실한 재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성적을 내야 할 시기다. 트레이드 성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줄 때도 됐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김택형은 한 가지 확실한 목표와 함께 미국에 간다. 바로 확실한 변화구,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체인지업이다. 김택형은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확실히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변화구가 없다. 타자들에게 물어보니 눈에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 흐르는 변화구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중점적으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불펜 전력에서 김택형은 생각보다 큰 비중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올해 마무리로 김태훈을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김태훈이 했던 임무를 누가 하느냐다. 염 감독의 첫 선택은 김택형이 될 공산이 크다. 김태훈처럼 멀티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빠른 공을 던진다. 구위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김택형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택형은 자신에게 주어질 임무를 명확히 알고 있다. “중간에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김택형은 “먼저 들어가서 빨리 시차 적응도 하고, 몸도 빨리 만들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목소리에는 희망이 묻어난다. 김택형이 2018년보다는 확실히 앞선 곳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