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FA 협상을 진행 중인 김민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새 이름을 달고 새 출발에 나서는 키움이 비시즌 막판 리그 화두로 떠올랐다.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호평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하루빨리 남은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한 키움은 올해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상당수 현장 지도자들은 키움이 올해 두산·SK와 ‘3강’을 이룰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항상 저평가됐다는 의견이다. 실제 신구조화가 잘 되어 있고,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와 잠재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사례로 저력 또한 확인했다. 불이 붙으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팀으로 손꼽힌다.

다만 비시즌 행보가 아주 순탄하지는 않다. 단장이 두 번이나 바뀌는 어려움을 겪었다. 내부적 혼란이 적잖았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김민성 거취가 미정이다. 검찰 조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조상우 박동원도 관심이다. 법적 족쇄가 풀린 것은 호재지만 확실한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내부 징계 여부, 몸 상태 등 몇몇 문제가 걸렸다.

일단 김치현 단장 선임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김민성 협상도 다시 시작했다. 대개 협상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1월 말을 훌쩍 넘겼다. 김민성은 협상을 에이전트에 위임하고 현재 일본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 있지만, 아직은 소식이 없다.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김민성은 비교적 꾸준한 성적을 낸 3루수다. 이제 만 31세로 나이도 젊은 축에 속한다. 키움은 송성문 김혜성 등 젊고 유망한 내야수가 있다. 다만 아직 확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까운 시일에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김민성의 최근 2년의 공격 생산력이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는 것이다. 적정 가치를 산출하기가 쉽지 않은 유형이다. 반등과 하락세의 가능성을 모두 뚜렷하게 가지고 있어서다.

한 구단 통계전문가는 “최근 성적과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놓고 볼 때 박경수(KT)보다는 높은 연평균 금액을 받을 만하다”고 분석했다. 박경수는 올해 KT와 3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생각하지 않고 총액만 놓고 보면 연평균 9억 원이 조금 안 된다. 김민성의 연평균 금액은 이를 살짝 웃돌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합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정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게 시장 가치다. 김민성이 불리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조상우 박동원 징계는 내부 검토 중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추가 출전 정지 징계는 없다. 이론적으로 개막전 출전도 가능하다. 물론 내부 규율 문제는 그냥 넘어가기 쉽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두 선수 잘못 또한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90경기 이상을 날리며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몸 상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 박동원 김민성이 모두 개막에 맞춰 돌아온다면 키움의 시즌 전망은 밝아진다. 선수단 활용 폭이 훨씬 넓어지는 까닭이다. 마무리 문제가 해결되고, 포수 포지션은 풍족해진다. 김민성은 3루 혹은 지명타자로 적절히 활용할 만한 자원이다. 키움의 두 가지 결단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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