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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S] 외곽의 시대 오기 전…NBA를 장악한 '거인들'

박대현 기자 withpark87@naver.com 2019년 02월 17일 일요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외곽의 시대’ NBA를 대표하는 스테픈 커리(30,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지난 시즌까지 통산 득점은 14,434점입니다.

커리의 높은 득점력에는 폭발적인 3점슛이 크게 한몫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가 1979년 이전에 활동했다면 통산 득점은 12,305점으로 뚝 떨어집니다. 외곽슛이 없던 그 시절 NBA에 대해 궁금해S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농구 득점 방법 가운데 하나인 3점슛은 하프 코트 기준 반원 형태로 그려진 라인 바깥에서 던져 성공시키는 슛입니다.

처음 고안된 건 1933년이지만 NBA에 도입된 시기는 1979~80시즌이었습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엔 1984년 도입됐죠.

외곽슛이 각광 받기 전 농구는 '신장 싸움', 즉 센터놀음으로 불리는 스포츠였습니다. 그 시절 NBA를 장악한 빅맨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흐름을 알 수 있는데요. 명센터를 보유한 팀 중에는 당대를 주름잡았던 왕조 구단이 상당히 많습니다.

첫머리에 '보스턴 셀틱스 심장'이라 불렸던 역대 최고 수비형 센터 빌 러셀(85)을 꼽을 수 있습니다.

1956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초록 유니폼을 입은 러셀은 현대 농구에서 센터가 지닌 가치, 빅맨이 지녀야 할 움직임을 정립한 레전드로 평가 받습니다. 1957년 첫 파이널 우승을 시작으로 데뷔 3시즌째부터 팀 8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통산 11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반지 11개는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56, 현 샬럿 호네츠 구단주)도 이루지 못한 NBA 최다 기록입니다.

러셀은 전 포지션 통틀어 농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찰거머리 같은 1대1 수비는 물론 높은 농구 지능을 바탕으로 한 팀 디펜스 능력까지 출중해 '빅맨 수비 원조'로 극찬 받습니다.

▲ 카림 압둘자바는 미국 프로 농구(NBA) 통산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린 레전드 센터다. 호리호리한 몸매와 스카이 훅슛, '투명 고글'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두 번째로 소개할 빅맨은 스카이 훅슛 창시자이자 NBA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카림 압둘자바(72)가 있는데요. 압둘자바는 1969년 전체 1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지명됐고, 1971년 파이널에서 구단 역대 첫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밀워키는 창단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구단이었습니다. 그러나 82경기 전 경기 출전, 평균 31.7점 16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57.7%를 수확한 압둘자바를 앞세워 새 역사를 썼습니다. 함께 손발을 맞췄던 밥 댄드리지는 "루 알신더(압둘자바 개명 전 이름)와 오스카 로버트슨 콤비는 농구공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기억될 이름"이라고 칭찬한 바 있습니다.

1975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뒤에도 매직 존슨과 제임스 워디, 마이클 쿠퍼 등과 짝을 이뤄 쇼타임 레이커스 한 축을 맡았습니다. 우승 반지 5개를 더 손에 끼웠죠.

통산 득점 1위(38,387점)에 오른 센터답게 막강한 공격력을 뽐낸 선수입니다. 특히 218cm에 이르는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던지는 스카이 훅슛은 당대 최고 '리설 웨펀(살상무기)'이었습니다. 당시 농구 팬과 상대 팀 수비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죠.

워낙 릴리스가 빠르고 롱2 지역에서 던지는 경우도 많았기에 막기가 불가능한 공격 무기로 통했습니다. 압둘자바가 3점슛 없이도 NBA를 지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

'원조 괴물' 고 윌트 체임벌린(1936~1999)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NBA 역사상 유일한 3만 득점-2만 리바운드를 동시에 기록한 센터인데요. 단일 경기에서 100득점과 55리바운드를 거두는가 하면 1961-62시즌엔 평균 50.4득점을 기록하면서 전설 반열에 올랐습니다.

NBA는 '체임벌린 독주'를 막기 위해 공격자 3초 룰, 페인트존 넓이 조정 등 여러 규정을 도입·개정했지만 허사였습니다. 한 경기 40득점 20리바운드를 밥먹듯이 하며 1960년대와 70년대를 지배한 빅맨으로 군림했습니다.

3점슛이 없던 시대에 이들은 페인트 존에서 확률 높은 공격 마무리와 강력한 리바운드, 상대 에이스 가드 돌파를 저지하는 최후방 보루로서 팀 중심을 단단히 잡았습니다(압둘자바는 커리어 첫 10시즌만 해당).

올해 외곽슛이 도입된 지 40년이 흘렀습니다. 최근 농구 경기를 보면 많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른바 '커리의 성공'으로 촉발된 이 패러다임 변화는 빅맨에게도 외곽슛을 던지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앤서니 데이비스, 칼 앤서니-타운스, 조엘 엠비드 등 현재 NBA 정상급 센터로 평가 받는 선수들은 큰 키에도 가드처럼 유연한 드리블과 긴 슛거리를 지녔습니다.

데뷔 초 외곽슛을 전혀 던지지 못했던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4%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32%를 거두고 있습니다.

▲ 2016년 미국 프로 농구(NBA) 올스타전 스킬 챌린지에서 드리블 솜씨를 뽐내는 칼 앤서니 타운스. 앤서니 타운스는 '달라진 현대 농구'를 상징하는 센터다.
앤서니 타운스는 켄터키 대학 시절 3점슛을 던진 횟수가 '8'에 그쳤습니다. 존 칼리파리 감독 주문 탓에 페인트존을 지키는 임무에 충실했죠. 그러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된 뒤엔 슈터로서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4시즌 통산 외곽슛 성공률이 38.8%에 이릅니다. 이른바 롱2 구간으로 불리는 16피트~3점 라인에서 성공률도 47%로 훌륭합니다. 

2016년 올스타전에선 쟁쟁한 가드, 포워드를 모두 제치고 스킬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안드레 드러먼드와 드마커스 커즌스 등 동료 센터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현재 NBA 빅맨은 골대 근처에서 우직하게 버티고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엘보 지역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3점 라인 바깥에서 슛을 던집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농구도 변했습니다.

물론 비판 의견도 있습니다. 1997년 어시스트왕에 올랐던 포인트가드 출신 마크 잭슨(54, 전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지금 고등학교 농구 코트를 가봐라. 모든 아이들이 3점슛만 던진다. 커리가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게임(농구)을 망치는 듯하다. 커리가 MVP를 탄 건 빼어난 외곽 슈터여서가 아니다. 그는 슛 없이도 이미 완성된 좋은 농구 선수다. 어린 친구들은 그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농구는 장거리 슈팅 대회가 아니다"라며 비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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