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각 팀의 가을야구 싸움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각 부문 '개인 타이틀전'도 불이 붙고 있다. 그중 최고 영예인 MVP 경쟁도 서서히 양자 대결로 압축되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리그 최고의 3루수' 조시 도날드슨(30,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리그 최고의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24, LA 에인절스)이 그 주인공이다.

'토론토 부동의 3루수' 도날드슨은 올 시즌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28일(이하 한국 시간)까지 도날드슨이 기록한 97득점과 101타점은 AL 1위다. 또한, 홈런(34개)과 OPS(0.941)는 3위, 최다안타(146개)에는 7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도날드슨은 올해 중요한 순간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MVP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0.367, OPS는 무려 1.086에 이른다. 팀이 동점에 놓여 있을 때에는 타율 0.347 출루율 0.41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확실히 터주고 있다. 더욱이 소속팀 토론토는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뉴욕 양키스를 밀어내고 동부지구 1위를 탈환했다. 팀 성적이라는 보너스까지 더해져 MVP로 뽑힐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홈런-90타점-2루타 3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빼어난 3루 수비는 덤이다. 골드글러브는 수상하지 못했으나 송구, 강습 타구 캐치, 수비 범위, 핸들링 등 모든 면에서 리그 정상급 수비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리그 최고의 3루수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혀왔던 도날드슨이 포지션을 넘어 리그 최고의 야구 선수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살의 신성' 트라웃은 AL MVP 2연패를 노린다.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다. 타율 0.295 33홈런 OPS 0.971를 거두고 있다. 좌중간 펜스(118.9m)가 우중간(112.8m)보다 길어 우타자에게 다소 불리한 에인절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타격 수치를 수확하고 있다는 점은 도날드슨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8월 들어 성적이 좋지 않다. 타율이 0.200에 머물고 있고 출루율(0.327)과 장타율(0.306) 모두 올 시즌 월간 성적 가운데 가장 낮다. 같은 기간 '경쟁자' 도날드슨이 타율 0.318 출루율 0.412 장타율 0.706로 펄펄 날아 상대적으로 부진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또한, 휴스턴, 텍사스에 이어 서부지구 3위까지 떨어진 팀 성적도 걸림돌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MVP는 사실상 무리라는 게 현지 언론의 시선이다.

트라웃은 지난해 타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내고 있으며 실버슬러거, 도루왕, 신인왕 등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모두 누려본 '무서운 20대'다. 현재까지는 도날드슨에 한발 밀리는 모양새다. 에인절스의 또 다른 상징인 '랠리 몽키의 역전 신화'처럼 트라웃이 도날드슨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1인자 자격을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1] 조시 도날드슨 ⓒ Gettyimages

[사진2] 마이크 트라웃 ⓒ Gettyimage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