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환, 이승우, 김민재, 이강인(왼쪽부터). 싱글벙글 첫 훈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장난꾸러기 '막내'들도 새로운 후배들 앞에선 좋은 '형님'이 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파주NFC에 소집해 3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19일엔 독일에서 뛰는 이청용(보훔)과 스페인 라리가에서 활약하는 백승호(지로나), 이강인(발렌시아)이 합류해 전원이 모두 모였다. 백승호와 이강인은 첫 대표팀 소집이다.

전면적 '세대 교체'라는 말을 하기엔 과하다. 기성용(뉴캐슬)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이청용, 김영권(감바 오사카)처럼 경험이 풍부한 형님들은 여전히 팀을 지키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FCO)을 비롯한 '리우 올림픽' 세대도 여전히 활발하게 뛴다.

하지만 분명 새로운 얼굴들도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A대표팀까지 합류한 이들이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나상호(FC도쿄),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그리고 이번엔 부상으로 합류하지 않은 황희찬(함부르크)까지 모두 1996년생이다. 이른바 '96세대'라고 불린다.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김정민(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도 벤투호에서 함께 활약한다.

분명 어리지만 경기장에서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장 밖에선 장난기 넘치는 행동으로 분위기를 푸는 것도 바로 이 '동생들'의 몫이다.

그리고 이젠 새로 합류하는 후배들을 챙기기도 한다. 이번에 합류한 10대 소년 이강인을 배려하는 것도 이 96세대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함께 훈련을 진행하는 동갑내기 친구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에게 "야! 똑바로 해라! 모범이 돼야지!"라며 농담을 던졌다. 훈련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이강인은 훈련 전 인터뷰 때 "모든 형들이 잘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것보단 은행에서 해야될 게 있었는데 문환이 형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면서 "이제는 제가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역시 살뜰히 챙겨주는 형들이 더 다가가기 편할 것이다.

벤투호는 이제 미래를 향해 움직인다. 3년 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땐 1996년생들도 20대 후반에 접어든다.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 퍽 기특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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