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안방마님 박세혁(왼쪽)과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 탈환을 노린다. 

두산은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 2016년 통합 우승을 이뤘다. 2017년과 지난해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구단 최초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2019년 두산 전력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팀 전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력인 주전 포수, 외국인 타자가 새얼굴로 바뀌었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조합도 손을 봤다.

◆ 과거는 과거, 새 안방마님 박세혁

차기 안방마님은 박세혁이다.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안방을 지킨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고 떠났다. 박세혁은 상무를 제대하고 2016년부터 백업 포수로 3시즌을 보냈다. 양의지의 뒤에서 착실히 안방마님 수업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양의지를 놓쳤을 당시 "1선발이 빠진 것과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지만, "과거만 생각하면 발전이 없다.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세혁은 김 감독과 조인성 배터리 코치, 동료들에게도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양의지 빈자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박세혁도 훌륭한 포수"라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은 시즌에 앞서 "(박)세혁이는 경험은 (양)의지보다 많지 않지만 기본이 있다.  세혁이 정도면 상대 타자들 약점은 안다. 투수들을 빨리 파악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 그날 투수들의 결정구 뭐가 좋은지, 회전이 어느 정도인지 빨리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외국인 타자는 지난해 두산을 가장 괴롭힌 존재다. 지미 파레디스와 스캇 반슬라이크 둘이 합쳐 2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짐을 쌌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기 위해 꼼꼼히 새 후보들을 살폈고, 지난해 LA 에인절스 1루수 알버트 푸홀스의 백업을 지낸 페르난데스를 데려왔다. 

페르난데스는 시범경기 7경기에 모두 나서며 리그 적응에 나섰다. 18타수 3안타(타율 0.167)로 기대만큼 시원하게 타구를 생산하진 못했지만, 볼넷 5개 출루율 0.348를 기록하며 강점인 선구안은 충분히 보여줬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를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내보내면서 타순은 2번 또는 3번을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출루율은 좋은데 아직까지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2루타 하나를 때린 게 전부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오재일(1루수/지명타자) 최주환(2루수/지명타자) 오재원(2루수)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주환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페르난데스가 해줘야 할 몫이 커졌다. 

▲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곽혜미 기자
◆ 선발 이영하 in, 장원준 out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유희관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로테이션에서 이영하가 새롭게 합류하고 장원준이 빠졌다. 장원준은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더디게 올라오고 있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을 불페으로 쓸까도 생각했지만, 2군에서 선발로 조금 더 몸을 만들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시범경기까지 선발 5명 모두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5선발 경쟁을 펼친 유희관은 2경기 9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유희관은 선발 5명 가운데 유일한 좌완이다. 우완 일색인 팀 사정상 3, 4선발로 뛸 가능성도 있다.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불펜 사정이 좋지 않으면 이영하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미래를 대비해 이영하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밝혔다. 이영하는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며 긴 이닝을 버틸 준비를 마쳤다. 

▲ 올해부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 베테랑 배영수(왼쪽)와 권혁 ⓒ 두산 베어스
◆ 젊은 불펜에 베테랑 수혈

지난해 두산 불펜은 '젊다'는 수식어가 늘 붙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에 박치국, 이영하, 곽빈 등 20대 초반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는 우완 배영수(38)와 좌완 권혁(36) 등 베테랑을 수혈했다. 배영수는 우선 롱릴리프로 뛸 가능성이 높고, 권혁은 선수 등록이 가능한 5월부터 필승조로 기용할 계획이다. 

부상으로 후반기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강속구 투수 김강률과 곽빈의 자리는 최대성과 홍상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최대성과 홍상삼이 스스로 자기 구위를 믿고 던진다면 불펜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선수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박치국 이현승 김승회 윤명준 이형범 이현호 등이 중간 투수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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