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LG 김현수, 두산 유희관, NC 양의지 ⓒ 삼성동,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옛 동료의 입담 대결은 더욱 날카롭고 흥미진진했다. 

KBO는 21일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MYYCAR KBO 리그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10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2명씩 자리에 참석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투수 유희관(두산)과 포수 양의지(NC), 외야수 김현수(LG)의 입담 대결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지금은 서로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오고 가는 농담 섞인 말들 속에 세 선수의 친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유희관과 양의지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나면 어떤 기분일지 질문이 나왔다. 유희관은 "일단 이 자리를 빌어서 양의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의지가 있어 두산에서 선발로 뛸 수 있었고,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먼저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의지가 입단 기자회견 때 나와 맞대결을 하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했다. 같은 팀일 때 청백전을 하면 의지한테 엄청 많이 (안타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 홈런을 맞을 바에는 사구를 주겠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터트렸다. 

양의지는 "나도 희관이 형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두산 투수들 다 고맙다"고 입을 연 뒤 "희관이 형은 강속구 투수니까. 직구를 노려보겠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현수와 유희관의 입담 대결이 이어졌다. 한 LG 팬이 지난 시즌 잠실 더비에서 두산에 1승 15패로 크게 밀려 울화통이 터졌다며 주장 김현수에게 올해 각오를 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질문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차우찬(두산전 연패를 끊는 완투승을 거뒀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달했다. 올해는 두산에 의지가 없다. 유희관 상대로 성적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 유희관만큼은 꼭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1패한 경기 선발투수가 나였다. LG 쪽에서 세탁기 한 대는 줘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의지가 없다고 쉽게 지진 않을 거다. (박)세혁이도 의지 못지 않게 훌륭한 포수다. 우리 팀이 지난해 늘 그라운드로 다녔는데, 올 시즌도 그라운드로 걸어 다니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맞대결에서 승리 팀은 그라운드로 지나 라커룸으로 가고, 패한 팀은 경기장 안으로 돌아서 라커룸으로 가는 전통이 있다.

김현수는 유희관의 도발에 "올해는 꼭 16승을 거두겠다"고 맞받아치며 올해도 흥미로운 잠실 더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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