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가 1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요일 붉은 셔츠'가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44, 미국)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5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에서 거머쥐었다.

우즈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5번째 그린 재킷을 수집했다.

대회가 막을 내린 15일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인 14일이었다. 일요일에 우즈는 트레이드 마크인 의상을 입고 라운드에 나섰다.

검은색 모자와 붉은 셔츠, 검은색 바지를 착용하고 클럽을 쥐었다. 데자뷔였다. 22년 전과 똑같았다.

우즈는 1997년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경험했다. 흑인 골퍼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날 15일과 똑같은 배색 차림으로 어퍼컷을 날렸다. 

당시 붉은 셔츠를 입고 오른 주먹을 하늘 위로 뻗었던 우즈 세리머니는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계기가 독특하다. 어머니 쿨디다 권유로 처음 붉은 셔츠를 입었다. 클럽을 본격적으로 쥐기 시작한 5살 때부터 "빨간색이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란 어머니 말에 설득 당했다.

모친 권유로 시작한 검정-빨강 조합은 어느덧 우즈를 상징하는 색이 됐다. 

보통 PGA 투어 대회는 일요일에 4라운드를 치른다. 일요일과 붉은 셔츠 조합이 우승을 거머쥔 우즈를 가리키는 대표 시그니처로 자리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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