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가 11년간 이어진 '메이저 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0년 넘게 멈춰 있던 시계를 다시 돌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 미국)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았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통산 5번째 그린 재킷을 몸에 걸쳤다.

우즈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우즈는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에 오거스타에서 웃은 바 있다. 이날 우승으로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거둔 마스터스 최다승(6회)을 턱밑까지 쫓았다.

2008년 US 오픈 이후 11년 만이다. 10년 넘게 메이저 대회 무관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황제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009년 성추문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 이혼 등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무릎과 허리 탓에 수술대만 4번 올랐다. 2017년 5월에는 금지 약물 양성반응까지 나와 바닥을 찍었다.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황제는 끝났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드라마를 썼다. 황제 귀환을 알렸다. PGA 투어 통산 80승째를 신고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수 생명 위기를 딛고 재기에 성공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에도 이름을 올리며 부활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이다.

우즈는 대회 종료 뒤 ESPN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다시 골프채를 쥐고 필드에 복귀한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었다. 엄청난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했다. 마스터스 첫 우승을 일궜던 게 1997년인데 어느덧 22년이 흘렀다. 오늘(15일) 우승은 정말 비현실적인 경험이다. 꿈을 꾸는 느낌"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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