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항, 박성윤 기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친정 팀을 적으로 만난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경기 전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을 향해 남긴 인사다. 이는 거짓이 아니었다.

키움은 17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키움은 16일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고, 포항 3연전 우세 시리즈를 확정했다. 삼성은 2연패에 빠졌다.

키움 승리에는 이지영 활약이 있었다. 이지영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2회초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4회에는 팀에 만루 기회를 안기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지영은 2008년 삼성 육성선수로 입단해 2009년부터 1군에 등장했다. 삼성 왕조 시절. 백업 또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삼성 통합 우승 금자탑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FA(자유 계약 선수)로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했고 이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포항 3연전은 이지영이 이적 후 처음으로 삼성을 만나는 경기다. 16일 1차전 시작 전부터 이지영은 삼성 더그아웃으로 다가와 삼성 김 감독에게 부지런히 인사를 했다. 16일 이지영은 출전하지 않았다.

17일 이지영은 경기 전 삼성 더그아웃 쪽으로 다시 찾아와 김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김 감독은 이지영에게 오늘 선발로 나오는 지를 물었다. 이지영이 경기에 나간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네가 안 나오니까 우리가 졌다"며 농담을 던졌고 "꼭 출전해라"고 말했다.

이지영은 김 감독은 농담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경기에서 방망이로 답변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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