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타선이 반등하려면 김태균의 해결사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핵심 베테랑 선수인 정근우를 2군에 내려 보냈다. 타격 부진이 길어진 까닭이다.

정근우 스스로 “이렇게 오래 슬럼프를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답답한 시기였다. 정근우는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에 머물렀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420에 불과했다. KBO리그 1606경기에서 통산 타율이 3할3리에 이르는 정근우다.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도 타율 3할4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한 슬럼프였다.

아예 마음을 편히 먹고 타격을 재조정하라는 차원의 2군행이었다. 1군과 동행하면 아무래도 문제점을 차분하게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120경기가 남았다. 한화는 정근우의 2군행이 어떤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근우만 문제는 아니다. 이성열을 제외하면 타선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줘야 할 나머지 베테랑 타자들의 출발도 예년만 못하다. 송광민 호잉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균도 예외가 아니다. 한화의 간판이자, 핵심인 김태균은 올해 해결사 기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의 성적은 외견상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2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의 타율 저하폭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문제는 해결사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장타율 저하다. 통산 장타율이 0.530에 이르는 김태균은 지난해 장타율이 0.476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그보다 더 못한 0.410에 그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김태균의 장타 비율은 32%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6.3%를 거쳐 올해는 15.4%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무주자시 타율(.386)과 유주자시 타율(.265)이 큰 차이를 보이고, 득점권 타율은 1할7푼4리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지 않은 한화는 감이 좋은 타자들을 상위타선에 몰아넣고 있다. 주로 5번에 위치하는 김태균이 해결사 임무를 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친다. 득점권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떨어지다 보니 빅이닝을 만들기 쉽지 않은 흐름이다.

일시적인 문제일지, 만 37세 타자가 으레 겪는 노쇠화 현상인지는 아직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김태균은 지금 성적보다 더 좋은 해결사라는 사실이다. 김태균의 한 방 하나는 더그아웃 사기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할 일이 많은 김태균의 반등은 한화 타선의 최우선 과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