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있는 선수로 꾸리는 게 감독이 할 일이죠. 없는 선수는 없는 선수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시즌 초반 주전들이 대거 이탈하자 다음을 계획했다. 중심 타자로 구상했던 내야수 최주환과 오재일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하위 타선에 불을 붙여야 할 주장 오재원마저 타격 부진에 빠져 2군에서 머리를 비울 시간을 줬다. 

기존 선수들의 타순을 조정하고, 백업 선수를 더해 새 라인업을 꾸렸다.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3루수 허경민을 5번 타순에 넣고, 5번 타자로 뛰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2번 타순으로 돌려보냈다. 타율은 1할대여도 팀 배팅에 능한 김재호를 6번 타자로 기용했고, 포수 박세혁과 백업 내야수 신성현 류지혁으로 하위 타선을 꾸렸다. 

변화는 결과로 나타났다. 두산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연전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와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주간 팀 타율 0.333 OPS 0.967 50득점으로 모두 리그 선두였다. 홈런만 6개로 kt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6연전 전까지 두산 타격 성적은 6, 7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페르난데스가 잠든 두산 타선을 깨우는 데 앞장섰다. 페르난데스는 6경기 타율 0.500(24타수 12안타) OPS 1.474 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1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포를 터트리며 거포 외국인 타자에 목말랐던 두산에 웃음을 안겼다. 

▲ 지난주 3루타 3개를 몰아친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 한희재 기자
포수 박세혁은 지난주에만 3루타 3개를 몰아치며 장타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자랑했다. 최원준(KIA) 구자욱(삼성)과 함께 단숨에 리그 3루타 선두에 올랐다. 6경기 타율 0.429(21타수 9안타) OPS 1.282 5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06까지 올랐다. 

허경민은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했다. 6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 OPS 1.011 7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재원과 최주환이 자리를 비운 2루를 지키고 있는 류지혁은 6경기 타율 0.318(22타수 7안타) 4타점으로 자기 몫을 해줬다.  

해주던 선수들은 꾸준히 힘을 보탰다. 김재환은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7타점을 기록했고, 박건우와 김재호는 5타점씩 쓸어 담았다. 오재일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19일부터 합류해 3경기 10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각성을 마친 두산 타선은 부상 변수가 없는 이상 앞으로 전력을 더할 일만 남았다. 오재원이 복귀해 후배들의 뒤를 받쳐주고, 최주환까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선두 질주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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