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현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가 '되는 집안'의 면모를 보여줬다.

두산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3으로 이겼다. 19일 광주 KIA전부터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시즌 18승8패를 기록하며 2위 SK(15승1무9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두산은 이용찬이 햄스트링 손상으로 15일 말소되면서 17일 경기에 대체 선발로 홍상삼을 투입했지만, 홍상삼이 1경기 등판 후 오른 가운뎃손가락 부상으로 22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그래서 낙점된 선발이 좌완 투수 이현호였다.

이현호는 1회 제리 샌즈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까지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72개의 공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실점으로 인해 일찍부터 분위기를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깨끗이 씻었다.

20일까지 불펜으로 나서다 23일 선발 등판한 이현호의 피로도를 고려해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현호를 5회 김승회로 교체했다. 두산 타선은 4회 4득점으로 시작해 넉넉한 득점 지원을 하며 이현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두산이 대체 선발로 승리를 거둔 것은 이현호 뿐만이 아니었다. 홍상삼도 17일 SK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내며 팀의 12-3 승리를 도왔다. 당시 두산은 3연승을 달렸다. 이용찬의 부재로 빈 선발 자리를 홍상삼과 이현호가 잘 메우면서 두산은 대체 선발이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이기고 선두의 힘을 보여줬다.

23일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상삼에 이어 (이)현호도 잘 던져줬다. 투수코치들이 준비를 잘 시켜줬다. 현호는 아쉽지만 경기 전부터 투구수를 70개 정도로 예정했다. 다음에 또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마쳤다"며 이현호에게 계속 선발 기회를 줄 것임을 밝혔다.

이현호는 "(조기 교체는) 저를 생각해서 결정해주신 거니까 크게 아쉬운 건 없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맞춰 잡으려고 노력했다 (박)세혁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며 선발 등판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 양의지까지 떠나며 투타가 모두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력으로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특히 부상 선수가 빠진 곳을 메우고 있는 대체 선수들의 존재감이 팀 연승을 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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