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사진은 26일(현지시간) 다저스 전속 사진사 존 수후가 코디 벨린저 어머니의 요청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콜 터커가 2014년 12월22일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친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또 다른 어린 시절 친구들의 빅리그 첫 맞대결이 있었다.

비록 류현진과 강정호처럼 투타 대결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하며 현재 MLB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다저스 강타자 코디 벨린저(24)와 피츠버그 루키 유격수 콜 터커(23)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동네 리틀리그 시절부터 아는 친한 사이다. 비록 같은 팀은 아니었어도 고등학교 때부터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서로를 응원해 주는 돈독한 관계다.

1995년생으로 나이가 한살 많은 벨린저가 먼저 프로 생활을 했다. 2013년 다저스에 지명된 벨린저는 그 뒤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2017년 시즌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콜 터커는 2014년 피츠버그가 1라운드에 드래프트했다. 터커 역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터커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경기를 치른 지난 21일, 터커는 피츠버그 PNC파크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2점짜리 홈런을 치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어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강정호도 이날 시즌 3호째 솔로홈런을 쳤다). 빅리그 콜업을 경기 전날 통보 받은 터커의 가족들은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잠도 안자고 장거리 여행 끝에 경기장에 와서 관중석에서 터커의 빅리그 첫 홈런에 환호하던 모습이 TV 하이라이트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틀리그 때부터 서로 반대편에서 상대하던 것은 익숙할지 몰라도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상대하게 된 벨린저와 터커는 경기 전 만나서 허그를 나누며 기뻐했다. 하지만 벌써 MVP급으로 훌쩍 성장한 벨린저와는 경기 내용은 큰 차이가 있었다. 벨린저는 이날 1회부터 2점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시즌 13호였던 벨린저의 홈런은 다저스 구단의 홈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33경기로 늘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었고, 개인적으로는 88루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3~4월 기간 최다 루타 신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벨린저는 이날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433으로 끌어올렸고 타점도 33개로 늘렸다. 벨린저는 27일까지 메이저리그 타격 부문 안타(42), 득점(29), 타점(33), 타율(0.433), 출루율(0.509), 장타율(0.918), OPS(1.426) 등에서 1위를 달렸다.

한편 터커는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고, 시즌 25타수 6안타(타율 0.240),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적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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