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한화 이글스 전설적인 투수들이 깨우치지 못하고 있던 유망주 투수를 일으키고 있다.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김범수는 한화가 기대하는 왼손 유망주 투수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빠른 볼을 갖고 있는 투수들의 약점인 제구 불안이 늘 그를 괴롭혔다.

18일 경기에서 김범수는 볼넷 없는 투구를 펼쳤다.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무볼넷 경기다. 경기 후 승리투수가 된 김범수에게서 호투의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김범수는 먼저 한용덕 감독의 이야기를 했다. 김범수는 "매일 감독님께서 류현진, 류현진 하신다. 그래서 오늘(18일) 류현진이 돼보자고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화 이글스 김범수가 볼넷 없이 5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 대전, 박성윤 기자

류현진은 한화에서 2006년 데뷔해 KBO 리그 최고 반열에 오른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 LA 다저스 1선발로 활약하고 있는데, 볼넷 없는 그의 투구가 미국을 매료시키고 있다. 

KBO 리그 투수들이 류현진처럼 던질 수는 없지만, 류현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투구를 하길 바란다. 김범수는 한 감독의 바람을 들어줬다.

송진우 투수코치 이야기도 김범수 투구에 영향을 줬다. 김범수는 "그동안 매일 강하게 던졌는데, 5회 전에 힘이 떨어졌다. 송 코치님께서 불펜에서 몸 풀 때 지금처럼 가볍게 툭툭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생각대로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김범수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다.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 송 코치 이야기를 듣고 가볍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도 영향을 끼쳤다. 김범수는 류현진과 직접 인연은 없지만, 류현진과 친한 장민재가 영상 통화할 때 옆에서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 김범수 ⓒ 한희재 기자

김범수는 "(류)현진이 형이 나에게 150km 던지는 데 볼을 계속 던진다고 말했다. 가운데 던져도 못 친다고 가운데 던지라는 조언을 해줬다. 실제로 보고 이야기를 해준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선수가 이야기를 해줘서 힘이 났다"며 그의 말도 이날 투구에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용덕, 송진우, 류현진, 모두 한화를 대표했던 투수들이다. 투수들의 조언과 충고가 모여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났다.

김범수는 "못 던진 것보다는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게 다음 경기에 좋은 영양을 줄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이며 다음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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